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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화

휴대폰을 든 최지은의 손에 힘이 불끈 들어갔고, 얼굴에는 근심이 서려 있었다. “언니, 걱정하지 마.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임무를 완수할 테니까.” 최지유는 알았다고 대답하며 탄식을 내뱉었다. “너도 이제 다 컸구나.” 예전 같았으면 분명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 그녀에게 의지하기 급급했을 것이다. 통화를 마친 뒤 최지은은 프런트로 가서 배달 음식을 받았다. 봉지를 들고 가려는 순간 밖에서 걸어 들어오는 강도윤 일행을 발견했다. 그리고 서둘러 다가가 미소를 짓고 물었다. “강 대표님, 식사하셨어요?” 강도윤은 눈을 내리깐 채 옆 사람이 보고하는 일정을 들으며 그녀는 본체만체 쌩하니 앞을 스쳐 지나갔다. 최지은은 화를 내기는커녕 뻔뻔스럽게 뒤를 따라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갔다. 이를 본 프런트 여직원은 머리가 지끈거렸다. 막기엔 애매하고, 내버려 두기엔 찜찜했다. 직원이 업무 보고를 마치고 나서야 최지은은 활짝 웃으며 입을 열었다. “강 대표님, 같이 식사하실래요?” 강도윤은 걸음을 멈추고 그녀를 힐긋 쳐다보았다. 깊고 어두운 눈동자는 감정을 알 수 없어 좋은 건지 싫은 건지 확신이 안 섰다. 프런트 여직원이 급히 나서서 말했다. “죄송합니다, 대표님. 지금 당장 밖으로 끌어낼게요.” 상사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여직원도 섣불리 그녀를 내쫓지는 못했다. 최지은은 애써 미소를 지으며 침착함을 유지했다. 그녀와 언니의 계획을 눈치챈 이상 오늘 강호 그룹에 입사하기에는 글렀다. 언니가 준비한 환영회까지 아직 3일이 남았다. 그동안 여유가 있으니 서두를 필요는 없었다. 프런트 여직원이 대기하는 틈을 타서 최지은은 황급히 손에 들고 있던 선물 봉투를 강도윤에게 건넸다. “이건 어젯밤 집까지 데려다준 데 대한 감사의 의미로 준비한 선물이에요. 강호 그룹 입사와는 무관하니 부담 갖지 말고 꼭 받아주세요.” 눈앞의 남자는 무표정으로 일관했다. 그렇다고 그녀가 지켜보는 앞에서 선물 봉투를 내동댕이치지는 않았다. 최지은은 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때, 강도윤이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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