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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화

뜻밖의 대답에 한수혁은 넋을 잃고 말았다. “지은아, 너도 아직 날 완전히 잊진 못했잖아. 꼭 이렇게까지 얘기해야 해? 우린 그저 잠깐 어긋났을 뿐, 내가 어떻게든 정리할 테니까 제발 화 풀어. 응?” 최지은과 함께한 시간은 일주일도, 7개월도 아닌 무려 7년이었다. 두 사람의 감정은 이미 오래전에 사랑을 넘어 의리로 변했다. 그녀에겐 더 이상 혈연이라 부를 수 있는 가족이 없었기에 자신이 곧 ‘가족’ 그 자체였다. 그래서 지금 이 상황도 그저 최지은이 잠깐 삐친 거로 생각했다. 나중에 화가 풀리면 다시 자기 곁으로 돌아올 거라고 믿었다. 어쨌든 그가 잘못한 건 사실인지라 꾹 참고 달래주기로 마음먹었다. “지은아, 어디 있는지 좀 알려줘. 응? 내가 모르는 곳에 외롭게 숨어서 힘들어한다는 생각만 해도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아. 다 내 잘못이야, 무슨 벌이든 기꺼이 받을 테니까 제발 혼자서 눈물 훔치진 말아줘.” 한수혁의 말에 최지은은 어이없다는 듯 웃음을 터뜨렸다. “대체 그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거야? 내가 너 때문에 힘들어한다고? 어제 그렇게까지 했으면 이미 얘기 끝난 거 아니었어? 만약 아직도 이해가 안 간다면 지금 분명히 말할게. 한수혁, 우린 끝났어. 이만 헤어져.” 그러고 나서 대답을 듣기도 전에 전화를 끊었다. 한수혁이 입을 열자마자 통화 종료음이 들려왔다. 그는 눈을 질끈 감은 채 휴대폰을 꽉 움켜쥐었고 낙담한 기색이 역력했다. 마음 또한 요동치기 시작했다. 이내 황급히 화면을 켜고 최지은에게 보낼 문자를 작성했다. [지은아, 제발 화 풀어. 난 절대 너랑 헤어지지 않을 거야. 우리 아직 서로 사랑하는데 왜 헤어져야 해?] 그리고 문자를 보내자마자 빨간 느낌표와 함께 안내 문구가 떴다. [수신자의 수신 설정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없습니다.] 결국 문자는 전송 실패했다. 한수혁의 손이 미세하게 떨렸다. 이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애써 감정을 추슬렀다. “들어오세요.” 법무팀 변호사가 문을 열고 들어서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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