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5화
그러다 보니 불안감은 극에 달했고 한수혁을 보고 나서야 마음이 조금 놓였다.
한수혁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지만 눈빛만큼은 온기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애먼 생각하지 말고 아프면 푹 쉬어.”
진서연이 고분고분 고개를 끄덕였다.
“의사 선생님이 아이는 괜찮다고 했어요. 다만 산모가 자극받는 건 피하래요.”
한수혁은 아무 대답이 없었다. 단지 그녀의 머리를 만지던 손이 움찔했을 뿐이었다.
진서연은 입술을 질끈 깨물고 눈앞의 남자를 바라보았다. 이내 순진한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
“수혁 씨, 지은 언니 일은 저랑 아무 상관 없어요. 아주머니한테 연락드린 사람은 진성준이고, 아주머니가 그렇게 빈틈이 많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요. 저 지은 언니랑 경쟁할 생각이 없다는 거 수혁 씨도 잘 알잖아요. 그냥 가끔 나랑 아이를 돌아봐 주는 것만으로도 이미 만족해요.”
“응, 알아.”
한수혁은 귓가에 흘러내린 그녀의 잔머리를 쓸어 넘겼다. 입꼬리는 살짝 올라갔지만 눈에는 웃음기가 전혀 없었고 오히려 차가운 기운이 감돌았다.
진서연의 마음이 괜스레 불안했다.
이때, 한수혁이 그녀를 침대에 살포시 눕히더니 손수 이불까지 덮어주었다.
“방금 의사 선생님께 여쭤봤는데 괜한 걱정하지 말고 푹 쉬래. 너랑 무관한 일이라며? 그럼 이만 잊어버려.”
진서연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변호사가 과일 바구니를 들고 들어오자 한수혁은 손을 내밀어 건네받았다. 그리고 옆에 있는 의자를 끌어당겨 앉은 다음 정성껏 과일을 깎기 시작했다.
진서연은 그제야 마음이 한결 놓였다.
한수혁을 바라보며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지었고, 두 눈에서는 꿀이 뚝뚝 떨어졌다.
“수혁 씨, 와줘서 고마워요.”
최지은이 그 난리를 피워봤자 무슨 소용인가?
결국 한수혁이 오늘 찾아온 사람은 그녀였다.
잠시 후, 의사가 병실 문을 열고 몇 병의 수액을 들고 들어왔다.
진서연은 경계심 가득한 목소리로 물었다.
“의사 선생님이 아이는 괜찮다고 하지 않았어요? 수액은 왜 맞아야 하는데요?”
한수혁은 깎아둔 사과를 그녀의 손에 쥐여주며 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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