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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화

운전기사는 차를 프로스트 입구에 세웠다. 최지은이 고개를 돌려 밖을 내다보았다. 차창 너머로 보이는 프로스트 간판을 응시하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오늘 너 아니었으면 나연 초대를 받지도 못 했을 거야.” 입구에는 보안 요원들이 줄지어 서 있었고, 출입 인원을 일일이 확인하며 몰래 들어오려는 사람을 사전에 차단했다. 배아현은 최지은의 손을 잡고 머리를 바짝 들이밀더니 귓가에 대고 나지막이 속삭였다. “예전엔 걔가 친구 하자고 너만 따라다녔잖아? 나도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 최지은은 피식 웃으면서 고개를 살짝 숙여 배아현의 이마에 머리를 맞댔다. “걱정 안 해.” 최현 그룹의 현재 상황은 그녀에게 걱정할 여유를 허락하지 않았다. 최지은은 배아현과 함께 프로스트 안으로 들어갔다. 프로스트 직원들은 배아현을 보자 아무런 제지도 없이 바로 들여보냈다. 정문을 지나 독특한 구조의 정원을 통과한 다음 고풍스러운 복도를 따라 한참을 걸었더니 마침내 룸에 도착했다. 배아현은 최지은의 팔짱을 끼고 문을 열고 들어섰다. 하지만 시선을 가린 병풍 때문에 식탁에 누가 앉아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상석에 앉은 주나연이었고, 웃는 얼굴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었다. 오른편에는 의자 두 개가 텅 비었는데 누가 봐도 최지은과 배아현을 위한 자리였다. 잠시 후, 그녀와 배아현을 발견하고도 주나연은 꿈쩍하지 않았다. “왔어?” 목소리는 나긋했고, 시선은 최지은에게 향해 있었다. “지은아, 오랜만이네.” 말이 끝나기 무섭게 자리에 앉아 있던 모든 사람의 시선이 그녀에게 쏠렸다. 최지은은 미소를 머금은 채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당당한 모습으로 대답했다. “그러게, 정말 오랜만이야.” 주나연은 노골적으로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눈썹을 치켜올렸다. “우리 방금까지 너 얘기하고 있었거든.” 다들 웃고 있었지만 얼굴이 어딘가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웠다. 딱 봐도 좋은 얘기는 아니었던 게 분명했다. 최지은이 미소를 지으며 받아쳤다. “그래? 너무 오래 못 봐서 내가 많이 그리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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