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7화
입사하기도 전에 강도윤의 신임을 두둑이 받는 사람에게 뭐라 하는 것도 조심스러웠다.
자칫 앞에 있는 남자의 심기를 잘못 건드리면 큰일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웃음으로 무마하며 예의상 맞장구를 쳐주었다.
강도윤은 서류를 서랍에 넣고 무덤덤하게 말했다.
“아내가 한 달 뒤면 출산한다면서요? 운성 프로젝트는 이 사람한테 맡기고, 그동안 좀 쉬면서 아내 곁에 같이 있어 줘요.”
프로젝트 매니저는 만면에 미소를 띤 채 감격스러운 눈빛을 보냈다.
“배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대표님...”
강도윤이 불쑥 끼어들며 무심한 목소리로 말을 끊었다.
“겉치레 말은 괜찮아요. 이만 자리로 돌아가셔도 돼요. 지금까지 수고 많았어요.”
프로젝트 매니저는 연신 감사 인사를 전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사무실을 나섰다.
하지만 밖에 나오자 환하게 웃고 있던 얼굴이 점점 굳어졌다.
물론 운성에 안 가고 도성에 머물면서 아내의 출산을 지켜보는 건 기쁜 일이지만, 기획안의 작성자가 강도윤에게 이토록 큰 신뢰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자신의 자리에도 위협이 될 수밖에 없었다.
최지은은 도성에 돌아오기 전 배아현에게 알리지 않았다.
오늘 최지유는 예전부터 친분이 있던 몇몇 명문가에 초대장을 보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모레 최씨 가문 저택에서 그녀의 환영회가 열릴 예정이다.
강호 그룹을 나서자 마침 배아현의 전화가 걸려 왔다.
“지은아, 이제 나 안 볼 거야? 도성에 돌아왔는데 말도 없어?”
최지은이 피식 웃었다.
“며칠 전에 해외로 여행한 거 아니었어? 괜히 쉬는 데 방해할까 봐 일부러 얘기 안 한 거야.”
배아현은 콧방귀를 뀌며 새침하게 말했다.
“나 오늘 밤 8시 비행기로 도성에 도착해. 주나연이 프로스트에서 모임을 조직했는데 너도 같이 갈래? 나연도 널 못 본지 오래돼서 많이 보고 싶어 하더라.”
최지은은 입을 다물고 머뭇거렸다.
이때, 배아현이 한 마디 덧붙였다.
“오늘 저녁에는 동창들만 올 거야, 다른 사람 없어.”
최지은은 잠시 고민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갈게.”
배아현은 흔쾌히 대답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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