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146화

배아현은 최지은보다 술을 조금 더 마셨던 탓에 차에서 내릴 때부터 걸음이 휘청거렸다. 몇 발짝 비틀거리던 그녀는 간신히 몸을 추슬렀다. 더구나 차 안에서 잠시 바람을 쐬고 나니 머리가 어질어질하고 정신이 더 흐릿해졌다. 그런데도 앞서 걷는 최지은의 뒷모습이 눈에 들어오자 본능적으로 따라가려 했다. 그 모습을 본 강도윤은 눈썹을 찌푸렸다. “돌아가.” 낮은 목소리였지만 말끝에는 무의식적인 위압이 서려 있었다. 배아현은 걸음을 멈추었고 눈빛 속에는 순간적인 두려움이 스쳤다. 강도윤은 오빠의 친구 중에서도 배아현이 유독 무서워하던 사람이었다. “그래도 지은이가 걱정되는...” 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강도윤의 시선이 차갑게 내리꽂혔다. 경고가 담긴 눈빛이었다. 배아현은 그 한 번의 눈빛에 얼어붙은 듯 입을 다물고 더 이상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한 채 순순히 그 자리에 멈춰 섰다. 진심으로 무서웠고 순간 최지은이 강도윤을 좋아하지 않아 다행이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만약 이런 남자가 절친한 친구의 남편이 된다면 그녀는 감히 그 곁에도 다가가지 못했을 것이다. 한편, 최지은은 곧장 응급실로 달려갔고 응급실 앞에는 장미숙이 애타게 서성이고 있었다. “아주머니! 우리 언니는 어떻게 됐어요?” 장미숙이 고개를 들어 최지은을 바라보았다. 눈가가 벌겋게 부어 있는 걸 보니 방금까지 울었던 모양이었다. 그녀의 눈을 보는 순간 최지은은 심장이 조여들며 불길한 예감이 온몸을 타고 번졌다. “왜 그래요?” 혹시라도 안 좋은 소식을 들을까 봐 최지은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장미숙은 그녀를 끌어안으며 흐느꼈다. “큰아가씨가 암이래요. 이제 어떡해요.” 장미숙은 최씨 가문에서 수십 년을 일하며 두 자매를 키워왔다. 이제 그 집엔 두 사람만 남았는데 만약 최지유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최씨 가문에는 오직 최지은만 남게 되는 셈이었다. “아주머니, 그럴 리가 없어요. 진단이 잘못된 거 아니에요?” 최지은은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순식간에 온몸이 굳어버렸고 얼굴은 새하얗게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