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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화

최지은은 담담히 미소 짓는 강도윤의 옆모습을 무심결에 한참 바라보다가 그가 자신을 향해 시선을 돌리자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강도윤과 이야기를 나누던 남자는 곧 차에 올라 떠났고 강도윤 역시 뒤이어 자신의 차량으로 향했다. 하지만 그는 차에 오르기만 했을 뿐 시동을 걸지 않았다. 프로스트 정문 한가운데 멈춘 그의 차 뒤로 차들이 길게 줄을 이었지만 그 누구도 경적을 울리거나 재촉하지 않았다. 배아현의 차도 뒤에 있었고 앞차들이 가만히 있자 그녀의 운전기사 역시 눈치를 보며 조용히 기다리다가 배아현에게 전화해 상황을 보고했다. “알겠어요.” 전화를 끊은 배아현이 최지은에게 속삭였다. “도윤 오빠 차가 길을 막고 있대. 그 차가 나가야 우리도 나갈 수 있어.” 최지은은 고개를 끄덕이며 담담히 대답했다. “괜찮아, 안 급해.” 그때, 가방 속에서 전화벨이 울렸다. 최지은이 휴대전화를 꺼내 확인하니 최씨 가문 저택에서 걸려 온 전화였다. 그녀가 서둘러 전화를 받자 수화기 너머로 장미숙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둘째 아가씨, 큰아가씨께서 쓰러지셨어요! 지금 구급차로 도성 제일병원으로 가고 있으니까 빨리 병원으로 와주세요!” 핸드폰을 든 최지은의 손이 파르르 떨려왔다. 전화기를 움켜쥔 채 그녀는 곧장 강도윤의 차로 걸음을 옮겼다. 차창을 두드리자 내려진 유리 너머로 그의 잘생긴 얼굴이 드러났다. 최지은은 모든 걸 접어두고 상황부터 설명했다. “강 대표님, 우리 언니가 쓰러졌대요. 지금 급히 도성 제일병원으로 가야 하는데 차를 좀 빼주실 수...” 말하던 도중 그녀는 차 안에 운전기사가 없다는 걸 눈치챘다. 아마 잠시 화장실에 간 모양이었다. 그 모습을 확인한 배아현이 황급히 달려와 거들었다. “프로스트에는 손님 전용 운전기사가 대기 중이에요. 도윤 오빠, 기사한테 말씀드려서 차를 옮겨 드릴까요? 제 차가 바로 뒤에 있거든요.” 강도윤은 눈썹을 살짝 찌푸리며 프로스트에서 허둥지둥 달려 나오는 자신의 운전기사를 흘낏 바라봤다. 그러고는 차가운 어조로 최지은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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