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163화

머리 위로 그림자가 드리워지자 최지은은 고개를 들었다. 방금까지 화상 회의를 하던 강도윤이 자신의 바로 앞에 서서 있었다. 그는 무표정하게 높은 곳에서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최지은은 어색하게 웃으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죄송합니다, 강 대표님.” 강도윤은 담담하게 그녀를 한 번 훑어보고 손에 들린 작은 상자를 던지듯 건네더니 그대로 돌아서 걸어갔다. 최지은은 멍하니 탁자 위의 반창고를 집어 들고 강도윤 쪽을 바라보았다. 그는 이미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앉아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회의 계속하시죠.” 최지은은 그의 냉정한 얼굴을 보며 입술을 깨물었다. 손을 뻗어 반창고를 집어 든 그녀의 눈에는 복잡한 감정이 스쳤지만 곧 냉정을 되찾고 상처에 반창고를 붙였다. 원래 손가락에 느껴지던 미세한 통증도 반창고를 붙이자 어느새 사라진 듯했다. 회의가 끝난 뒤 강도윤은 화상 통화를 종료했다. 그는 굳은 얼굴로 의자에 앉은 채 차갑고도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 “최지은.” 최지은은 방금 자신이 그의 화상 회의를 방해한 일이 이미 지나간 줄 알았는데 갑자기 엄숙하게 이름이 불리자 조건반사처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예.” 강도윤은 무표정하게 그녀를 한 번 바라본 뒤 티 나도록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꾸짖지는 않았다. “계속 일 해.” 욕먹을 준비를 하고 있던 최지은은 강도윤이 무심히 넘어가 버리자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다시 의자에 앉았다. 11시 반, 최지은은 휴대전화를 들어 점심을 주문하려 했다. 어제 강도윤이 단풍정 음식을 준 것, 오늘 실수했음에도 별다른 말을 하지 않은 것, 그리고 어차피 점심을 이곳에서 먹어야 했기에 혼자만 시켜 먹을 수는 없었다. 잠시 망설이던 최지은은 여전히 업무에 집중하고 있는 강도윤을 바라보다가 단풍정 메뉴 화면을 캡처해 채팅창에 보낸 뒤 문자를 작성했다. [강 대표님, 곧 점심시간인데 드시고 싶은 메뉴 있으신가요?] 문자를 보낸 후, 최지은은 시선을 강도윤에게 돌렸다. 그는 화면이 밝아진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며 그녀를 바라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