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5화
최지은은 강도윤의 팔을 슬쩍 잡으며 그를 부축했다.
그녀는 그저 강도윤이 최씨 가문에 도착하기 전까지 쓰러지지 않기를 바랐다.
손이 그의 팔에 닿자 강도윤은 잠시 멈칫하며 그녀를 내려다보더니 이내 고개를 들고 희미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서민준은 약국에 들러 숙취 해소제를 사서 일 층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최지은이 강도윤을 부축하며 엘리베이터에서 나오는 모습을 보던 그는 비웃음을 지으며 속으로 생각했다.
‘아까까지 멀쩡하게 걸어 올라가더니 부축받으며 내려오네. 연기 참 잘한다.’
최지은이 강도윤을 부축해 차 옆까지 다가가자 서민준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비아냥거렸다.
“실어요.”
강도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최지은의 부축을 받으며 차에 올라탔다.
다만 자리에 앉은 후 슬쩍 서민준을 바라볼 뿐이었다.
최지은은 방금 강도윤을 부축하며 이미 술 냄새를 맡았지만 가까이 다가가자 취할 정도로 심했다.
강도윤이 차에 올라탄 뒤 최지은은 그제야 서민준에게 물었다.
“서민준 씨, 죄송한데 방금 뭐라고 하신 건지 잘 못 들었어요.”
서민준은 미소를 지으며 손에 들고 있던 숙취해소제를 건넸다.
“최지은 씨가 강 대표님께 숙취해소제를 먹여주라고요.”
최지은은 두 손으로 숙취해소제를 받으며 대답했다.
“네, 알겠어요.”
서민준은 손을 살짝 들어 차에 타라는 신호를 보냈고 그녀는 급히 몸을 굽혀 차에 올랐다.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머릿속으로 어떻게 말하며 강도윤의 차에 타야 할지 고민했는데 이렇게 자연스럽게 탈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민준은 최지은이 차에 오르자 문을 닫고 운전석에 올랐다.
그녀는 입술을 살짝 깨물며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바로 최씨 가문으로 가는 거죠?”
서민준은 대답하지 않고 백미러로 강도윤을 바라보았다.
최지은도 시선을 돌려 옆에 앉은 강도윤을 바라보았다.
그는 미간을 살짝 찡그리고 있었다. 비록 완전히 취하지는 않았지만 술을 꽤 마신 탓인지 속이 좋지 않은 듯했다.
“아니, 라온으로 가.”
최지은의 눈에 당황함이 스쳤다.
“강 대표님,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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