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3화
최지은은 고개를 저으며 장승현의 허약한 체구를 살펴보았다.
그 역시 한수혁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다음번에도 한수혁이 이런 미친 짓을 반복한다면 최지은은 또다시 그의 손아귀에 끌려갈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즉시 휴대전화를 꺼내 강도윤에게 문자를 보냈다.
[강 대표님, 혁운 그룹에 한 번에 쓰레기 같은 남자 열 명을 상대할 수 있을 만큼 건장한 사람을 보내주실 수 있을까요?]
강도윤은 강호 그룹 지사에서 회의 중이었다.
한쪽에 놓인 휴대전화 화면이 켜지자 그는 힐끗 쳐다보았다. 최지은에게서 온 문자임을 확인한 그는 곧바로 휴대전화를 들어 내용을 확인했다.
문자를 읽고 강도윤은 눈살을 찌푸렸다. 최지은은 무턱대고 무언가를 요구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알았어.]
원래 강도윤도 최지은에게 보디가드 한 명쯤은 붙여줄 생각을 하고 있던 참이었다.
[감사합니다, 강 대표님.]
[고마워할 필요 없어. 내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야.]
강도윤의 문자에 최지은은 잠시 멍하니 휴대전화를 바라보았다.
‘이게 무슨 뜻이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니.’
잠시 생각한 뒤 최지은은 다시 문자를 입력했다.
[그러면 다음번에도 신세 좀 질게요.]
타이핑을 마친 그녀는 답장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해 문자를 지우고 회답을 보내지 않았다.
한수혁은 한동안 휴대전화를 들여다보았지만 입력 중이라는 표시가 떠 있음에도 아무 회답도 없자 무표정하게 전화를 내려놓았다.
그럼에도 그의 시선은 계속 휴대전화 쪽으로 향했다.
회의실에 있던 사람들은 심란해하는 강도윤의 표정을 보고 서로 눈치를 살폈지만 누구의 문자 때문에 그가 저렇게 심란한지는 알 수 없었다.
최지은은 위층 사무실로 올라가 조용히 자리를 잡았다.
장승현이 그녀 뒤를 따라와 혁운 그룹의 현재 상황을 보고했다.
최지은은 조용히 그의 말을 들으며 사무실 의자에 몸을 기댔다.
이 층에는 사무실 하나와 업무 구역 하나가 전부였다.
원래는 인테리어가 훌륭하다고 생각했지만 강도윤의 도성 사무실을 본 후에는 이곳이 너무 초라하게 느껴졌다.
역시 사람의 욕심은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