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4화
최지은은 손을 뻗어 그가 건넨 이력서를 받아 들고 위에 적힌 정보를 천천히 살펴보았다.
그 역시 장영준, 장승현과 같은 장 씨였다. 강도윤이 추천한 인물인 만큼 이력서는 단연 화려했다.
최지은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이력서 가장 아래쪽에 멈췄다.
국가대표로 씨름 경기에 참여한 경험이 적혀 있었다. 체격이 단단해 보였던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그녀는 이력서를 접으며 미소를 지었다.
“이제부터 장영준 씨라고 부를게요. 괜찮나요?”
장영준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무슨 일 때문에 저한테 안배 받은 건지는 알고 계세요?”
최지은의 물음에 장영준은 주저 없이 답했다.
“쓰레기 남자들을 때려잡고 최 대표님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최지은은 그의 말에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장영준의 체격이라면 한수혁이 쉽게 그녀에게 접근하기는 어려울 것 같았다.
‘한수혁, 이제 네가 어떻게 하는지 두고 보자.’
“최 대표님, 그러면 저는 먼저 나가 있겠습니다.”
장영준은 말을 마치고 사무실을 나간 뒤, 문을 닫고 입구에 자리를 잡았다.
최지은은 장영준의 이력서를 서랍에 넣고 자신이 혁운 그룹을 떠난 이후의 상황을 점검하기 시작했다.
회사를 떠난 지도 벌써 반년이 지났다.
그동안 한수혁을 존중한다는 이유로 회사 일에는 거의 관여하지 않았던 터라 다시 일을 시작하려면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이것이 바로 최지은이 과거의 일을 따지지 않고 장승현을 다시 곁으로 불러들인 이유였다.
장승현은 한수혁 옆에서 반년 동안 일했기에 혁운 그룹의 상황을 잘 알고 있었다.
덕분에 한수혁이 그녀를 위해 마련한 함정을 찾아내는 것도 훨씬 수월했다.
점심시간, 장승현이 구내식당에서 돌아오자 장영준은 여전히 사무실 문 앞에 서 있었다.
장승현은 예전에 장영준과 간단히 인사를 나눈 적이 있었고 이 사람이 최지은의 안전을 위해 고용된 사람이라는 걸 금세 알아차렸다.
“최 대표님은 아직 식사하러 안 가신 겁니까?”
장영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아직 바쁘신 것 같습니다.”
장승현은 손목시계를 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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