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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화

최지은은 장영준과 함께 조금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았다. 한수혁과 남주헌을 보면 밥맛이 뚝 떨어질 것 같아 그들을 보지 않으려고 일부러 찾은 곳이었다. 하지만 자리에 앉은 지 얼마 되지 않아 한수혁이 식판을 들고 다가와 자연스럽게 그녀 옆에 앉았다. 장영준은 벌떡 일어나 막으려 했지만 한수혁은 미간을 찌푸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일 때문에 너랑 할 말이 있어.” 최지은은 그를 쳐다보지도 않고 식판을 들고 장영준이 앉은 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말해봐.” 한수혁은 최지은의 거리를 두는 행동에 신경을 곤두세우며 얼굴이 어두워졌다. ‘젠장, 지은이는 이 뚱뚱한 남자 옆에 앉을지언정 내 옆에는 앉으려 하지 않네.’ 한수혁은 들끓어 오르는 분노를 감추지 못한 채 최지은을 뚫어지게 노려보았다. 최지은은 그의 감정 변화를 신경 쓰지 않았다. 그녀는 팔짱을 끼고 의자에 살짝 기대어 무심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한 대표, 할 말이 없으면 난 식사해야겠어.” 한수혁은 억지로 그 분노를 삼키며 최지은에게는 화를 내지 않으려 했다. “지은아, 먹으면서 얘기하자.” 그는 말하며 자신의 식판에서 최지은이 좋아하는 반찬을 집어 놓아주며 다정하고 섬세한 모습을 보였다. 최지은은 눈앞의 식판을 쳐다보지도 않고 젓가락을 대려고도 하지 않았다. “네가 여기 있으니 밥맛이 없어졌어.” 한수혁은 젓가락을 꽉 움켜쥐며 고개를 들고 최지은을 바라보았다. 그의 두 눈에 복잡한 기색이 스쳤는데 상처받았으면서도 불쾌해하는 것 같았다. “지은아, 나 자극하지 마. 나 지금 머리가 너무 아프고 상처도 욱신거려.” 그는 이마의 상처를 보여주며 최지은의 마음을 되돌리고 싶었다. 하지만 식당에 들어온 순간부터 최지은은 그의 이마에 감긴 붕대를 전혀 보지 못했다. 그가 상처를 말해서야 그녀는 비로소 고개를 들고 그의 이마를 힐끗 쳐다보았다. 한수혁은 그녀의 시선이 자신의 이마에 닿는 것을 보자 조마조마했던 마음이 조금은 가라앉는 것 같았다. ‘둘이 함께 한 시간은 7년이나 되는데 지은이가 나를 조금도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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