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8화
최지은은 한수혁 때문에 밥맛이 없어 식사를 제대로 하지도 못했다. 장영준이 식사를 마칠 때까지 기다렸다가 장승현에게 장영준의 자리를 마련해 주라고 한 뒤에야 자기 사무실로 돌아왔다.
그녀는 백스테이지에서 의심스러운 계약서들을 훑어보기 시작했다. 의문점이 있는 계약서들은 모두 표시해 두며 나중에 강도윤에게 보고할 준비를 했다.
어쨌든 그녀는 지금 강도윤을 위해 일하는 중이었고 회사에 이런 문제가 생겼으니 빨리 보고해야 했다.
한수혁은 매우 은밀하게 일을 처리했고 또 반년이라는 시간이 여러 일을 꾸미기에 부족했는지 다음 계약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일부 계약한 프로젝트에는 여전히 약간의 흠이 있었다.
최지은은 이 계약서들과 프로젝트들을 따로 기록하기 시작했다. 펜을 들었을 때 문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오자 그녀는 습관적으로 이 수첩을 서랍에 넣었다.
“들어오세요.”
장영준이 도시락을 들고 문밖에서 웃으며 들어왔다.
“최 대표님, 강 대표님께서 대표님이 점심을 드시지 않으셨다는 소식을 듣고 음식을 주문해 주셨습니다. 좀 드세요.”
최지은은 그녀의 사무실 책상 위에 놓인 도시락을 보고 잠시 멈칫하며 물었다.
“장영준 씨가 말했어요?”
장영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는 그저 강 대표님께 업무 보고를 드리다가 무심결에 한마디 했을 뿐입니다.”
최지은은 장영준을 탓할 생각이 없었다. 어쨌든 장영준은 강도윤이 보낸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있는 층의 오피스 공간은 아직 비어 있었다.
앞으로 그녀의 밑에서 일하게 될 직원은 강도윤 측에서 보낸 사람들로 이루어질 것이다.
한수혁이 따라다니다 보니 강도윤이 자신을 완전히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었고 이해도 할 수 있었다.
“알겠습니다. 일 보러 가세요.”
최지은은 도시락을 열어보았다. 안에는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반찬들이 담겨 있었다.
그녀의 눈에는 놀라운 눈빛이 스쳤다. 강도윤이 자신의 취향을 그렇게 잘 알 줄은 몰랐다.
그러나 그녀는 이것이 우연일 뿐이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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