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3화
“서연아, 이미 네게 분명하게 말했잖아. 우리 아기는 아직 올 때가 아니야. 그러니 잃을 수밖에 없었어. 지금은 혁운 그룹의 중요한 시기야. 네가 계속 이렇게 난리를 치면 나는 너를 내버려 둘 수밖에 없어.”
진서연은 눈시울을 붉힌 채 한수혁의 품에 안겨 말없이 눈물을 흘렸다.
‘모두 최지은 탓이야! 최지운이 일을 크게 만들어 혁운 그룹에 영향을 줬기 때문에 수혁 씨는 어쩔 수 없이 나를 희생했던 거야.’
...
최지은은 혁운 그룹을 떠난 후 강도윤에게 전화를 걸었다.
강도윤은 아직 퇴근하지 않았을 테니 지금 바로 강호 그룹의 운성 지사로 가면 만날 수 있을 것 같았다.
전화를 걸자마자 강도윤의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일이야?”
최지은은 앞을 똑바로 보며 용건을 설명했다.
“강 대표님, 퇴근하셨어요? 지금 지사로 가는 중이에요. 마침 혁운 그룹 문제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강도윤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나도 퇴근했어. 우리 집으로 와서 이야기하자.”
최지은은 눈썹을 찌푸렸다.
‘바쁘다고 하지 않았었나? 그렇게 일찍 퇴근한 거야?’
강도윤은 그녀가 대답이 없자 나지막이 덧붙였다.
“기다리고 있을게.”
그는 말을 마치고 먼저 전화를 끊었다.
최지은은 방향을 틀어 강도윤이 사는 곳으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강도윤의 아파트 단지로 차를 몰고 갔을 때 문 앞에 서 있던 젊은 경비원이 뛰어왔다. 경비원의 태도로 보아 평소에 관련 교육을 받은 모양이다.
최지은이 출입 등록을 협조하려 할 때 경비원은 그녀의 차량 번호를 보더니 인터폰으로 동료에게 연락하여 통과시켜 달라고 했다.
천천히 올라가는 차단기를 본 최지은은 잠시 멈칫했다.
‘이런 고급 주택에 들어가려면 등록 절차가 있지 않나? 이렇게 쉽게 문을 열어주는 거야?’
경비원은 그녀의 의혹을 알아차리고 공손하고 예의 바르게 웃으며 말했다.
“강 대표님께서 이미 미리 연락해 주셨습니다.”
최지은은 멍해져서 알았다고 대답했다. 곧 그녀는 시동 걸고 경비원을 지나 강도윤의 지하 주차장으로 차를 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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