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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화

“그 코트, 당장 돌려받아.” 최지은은 펜트하우스를 나서자마자 차를 몰아 외할머니가 사는 단독주택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배아현에게 전화를 걸어 혁운그룹 지분을 인수할 다른 사람을 다시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다. 현재 그녀의 손에는 혁운그룹 지분 51%가 있었고 이를 한 번에 매각하려면 규모가 큰 기업이 아니면 불가능했다. 강호그룹처럼 여력 있고 과감히 투자할 수 있는 회사가 아니라면 성사되기 어려운 일이었다. 지분을 쪼개 팔 수도 있었지만 그 경우 소문이 순식간에 퍼져 결국 한수혁에게 들킬 위험이 컸다. 서둘러 지분을 처분해야 하는 지금 상황에서 가장 좋은 매수처는 결국 강호그룹이었고 최지은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문제는 속내를 알 수 없는 강도윤의 태도였다. 그녀에게 주어진 시간은 고작 열흘, 그 안에 모든 것을 마무리하고 도성으로 돌아가야 했다. 전화를 끊기 전 배아현은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약속했다. 집으로 돌아온 최지은은 지친 듯 정원 의자에 몸을 던졌다. 자존심을 앞세워 허세를 부린 것이 후회됐다. 조금만 더 마음을 낮추고 상의했다면 협상은 진전될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스쳤다. 그때 낯선 번호가 휴대폰 화면에 뜨며 벨이 울렸고 힐끗 쳐다보던 최지은은 귀찮다는 듯 거절 버튼을 눌렀다. 하지만 몇 초 뒤 전화는 다시 걸려 왔고 그녀는 또다시 거절했다. 최근 반년 동안 집에만 머물렀으니 연락이 올 사람도 없었고 회사 일이라면 더더욱 그녀를 찾을 리 없었다. 지인도 많지 않았던 최지은은 틀림없이 스팸 전화일 거로 생각하며 계속 거절 버튼을 눌렀다. 그러나 상대는 집요하게도 몇 차례나 전화를 반복했다. 결국 짜증을 이기지 못한 최지은은 전화를 받고는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할 말 있으면 빨리하세요.” 짧은 정적이 흐른 뒤 강도윤은 휴대폰을 옆에 있던 서민준에게 내밀었다. “왜요? 아직도 안 받아요?” 서민준이 중얼거렸다. “받았어. 할 말 있으면 빨리하래.” 화면을 본 서민준은 통화 중임을 확인하고 황급히 휴대폰을 귀에 가져갔다. “최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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