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0화
한수혁은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혼란스러운 마음을 억눌렀다.
“지은아, 지금 내가 그렇게 많은 지분을 내놓을 수 없다는 걸 너도 알 텐데 설마...”
최지은이 무자비하게 그의 말을 끊었다.
“모르겠는데? 난 그저 혁운 그룹이 오늘날 이렇게 된 것은 너 때문이라는 것만 알아. 강도윤이 지금 혁운 그룹을 탄압하는 것도 너 때문일 거야. 나는 이미 선심을 써서 지분 1%를 내놓겠다고 했잖아. 뭘 더 뭘 원해?”
한수혁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책상을 짚고 분노에 찬 얼굴로 말했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아. 그렇다면, 그냥 이렇게 시간을 끌자. 혁운 그룹이 점점 더 가치를 잃어갈 때까지.”
최지은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녀는 흔쾌히 동의했고 표정은 여전히 변함이 없었다. 그의 위협 때문에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한수혁은 이를 악물었고 책상 위에 놓인 손을 꽉 쥐었다.
“지은아, 우리 사이에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해? 서로 파탄 내야만 속이 후련해져? 우리가 예전에 어떻게 함께 고생하면서 혁운 그룹을 오늘날의 자리까지 끌어올렸는지 까먹은 거야?”
최지은은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어. 난 과거에 얽매인 사람이 아니야. 게다가 사람은 변하는 거잖아. 맞아?”
한수혁은 미간을 찌푸렸고 두 눈에는 불안한 기색이 출렁였다.
잠시 후 그는 분노를 억누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미안해.”
장영준이 여기 있었기에 그는 미안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었다.
최지은은 대답하지 않았고 무심하게 그를 훑어보았다. 한수혁을 한 번 더 바라보는 것조차 불길하다고 느껴질 뿐이었다.
한수혁은 그녀가 침묵하는 것을 보고 목소리를 낮추었다. 더는 어깨에 힘을 주지 않고 타협하는 자세를 취했다.
“지은아, 혁운 그룹은 지금 상황이 정말 어려워. 고객 이탈, 협력사 계약 해지... 이대로 끌고 가면 분명 큰일 날 거야. 지은아, 회사를 우선으로 생각하자. 혁운 그룹이 이 어려움을 극복하면 네가 나중에 나를 어떻게 벌하든, 어떻게 처리하든 다 받아들일게.”
그는 기대에 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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