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1화
“최 대표님은 이 문제를 해결할 데 사흘만 준다고 했습니다. 이 시간 안에 되지 않으면 혁운 그룹을 해체할 준비를 하라고 했어요.”
한수혁의 얼굴색이 순간 확 변했다. 그는 즉시 최지은의 사무실로 뛰어가려 했지만 장영준에게 붙잡혔다.
마침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고 장영준은 망설임 없이 그를 엘리베이터 안에 밀어넣었다.
한수혁의 체격과 힘은 장영준과는 비교도 안 되었기에 발버둥 쳐도 소용없었다.
최지은은 소란을 듣고 사무실 밖으로 나왔다.
한수혁은 이를 악물고 그녀를 노려보았다.
“최지은! 혁운 그룹이 막다른 골목에 이른 것도 아니고 고작 작은 고비 때문에 회사를 해산하겠다고? 네 마음속에서 혁운 그룹이 정말 그렇게 하찮은 존재였어?”
최지은은 평온한 표정으로 분노한 한수혁을 바라보며 천천히 말했다.
“혁운 그룹의 성공은 나에게 있어 그저 금상첨화일 뿐이야. 나는 가질 수도 있고 포기할 수도 있어.”
한수혁의 얼굴색이 살짝 변하며 가슴이 답답하고 아프다는 느낌이 들었다.
최지은의 정체를 알기 전까지 한수혁은 최지은이 혁운 그룹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인제 와서 보니 최지은보다 오히려 그가 혁운 그룹이 더 필요했던 것이다.
그는 최지은처럼 담담하고 대수롭지 않게 혁운 그룹을 내려놓을 수 없었다.
그의 모든 영예는 혁운 그룹과 관련이 있었다.
혁운 그룹 대표라는 신분에서 벗어난다면 그가 다시 독립적으로 사업을 시작한다 해도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는 지금 혁운 그룹이 절실히 필요했다.
한수혁은 주먹을 세게 쥐고 막 엘리베이터 벽을 치려 할 때 엘리베이터 문이 저절로 열렸다.
문 앞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직원들은 그가 머리카락이 헝클어진 채 셔츠가 크게 찢어진 모습을 보고 모두 놀랐다.
그들이 알던 의기양양하고 잘생긴 한 대표님이 맞을까?
모두의 시선 속에서 한수혁은 결국 주먹을 내리고 옷매무새를 조금 정리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제야 자신의 셔츠가 망가진 것을 알아차렸다.
그는 이를 악물고 차가운 얼굴로 엘리베이터 밖으로 걸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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