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3화
“한수혁! 최지은!”
최지은이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유시영이 급히 달려오고 있었다.
한수혁의 시선도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향했다.
그 순간, 최지은은 그의 눈빛 속에 스며 있는 미세한 긴장감을 또렷하게 포착했다.
심지어 그는 유시영이 다가올수록 의식적으로 거리를 두려는 듯, 어색하게 몸을 움직이기까지 했다.
유시영은 숨을 고르며 다가와 최지은의 팔짱을 끼며 부드럽게 말했다.
“너 수혁이랑 싸운 거야?”
“싸운 게 아니라 얘가 날 납치한 거지.”
최지은은 유시영이 잡은 팔을 피하지 않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한수혁을 노려보았다.
유시영은 그제야 시선을 한수혁에게로 향하더니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한수혁, 너...”
그러나 꾸짖음이 막 입 밖으로 나오려던 순간, 그녀의 시선에는 한수혁의 이마에 감겨 있는 붉은 피로 얼룩진 거즈가 보였다.
그녀의 표정은 놀라움으로 바뀌더니 최지은의 팔에서 손을 빼고 곧 그에게 다가가며 물었다.
“다쳤어? 어떻게 된 거야?”
그는 그녀의 손길을 피하며 날카로운 눈빛으로 경고하듯 바라보았다.
한수혁의 시선을 마주한 유시영은 표정이 굳어지더니 입술을 꽉 깨물고 잠시 시선을 바닥으로 떨구었다.
그러나 곧 아무 일 없다는 듯 고개를 들고 최지은을 바라보며 말했다.
“지은아, 수혁이는 그냥 널 잃을까 봐 겁이 나서 그런 거일 거야. 두 사람 그렇게 오랜 시간을 만나왔는데 넘어가지 못할 일이 뭐가 있겠어? 오늘은 내가 밥 살 테니까 서로 오해는 풀고 같이 밥이나 먹자. 내 체면도 좀 세워주라, 응?”
최지은은 그녀가 다시 팔을 잡으려 하자 몸을 살짝 피하며 가식적인 웃음을 지었다.
“시영아, 내가 네 체면을 세워주지 않는 것이 아니라, 오늘은 선약이 있어서 그래. 그리고 저 사람과는 더 이상 할 얘기가 없으니 네가 대신 잘 말해줘. 다시는 날 괴롭히지 말라고. 이제 다시 나한테 강제적인 행동을 한다면 이마에서 피 나는 정도로 끝내지 않을 거니까.”
유시영은 당황한 표정으로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그녀는 처음엔 단순히 최지은과 한수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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