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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화

강도윤이 이 드레스를 미리 구해놨다는 사실 자체는 최지은에게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그녀를 놀라게 한 건 이 드레스가 이씨 가문의 약혼식에 데려가기 위해 준비된 거라는 점이었다. 최지은은 붉은 입술을 살짝 깨물고는 옆에 앉은 남자를 곁눈질로 바라봤다. 그리고 눈빛에 일렁이던 감정을 꾹 눌러 담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굳이 이렇게까지 차려입을 필요는 없는데요...” 어쨌든 이씨 가문의 약혼식에 참석하는 것이니까. 그녀는 단지 언니 최지유가 혼자 외롭지 않게 옆에 있어주려는 마음뿐이었다. 하지만 강도윤은 그녀의 말을 끝까지 듣지도 않고 바로 잘랐다. “드레스를 입는 게 뭐 그렇게 대단하게 차려입었다고 그래? 그런 게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면 네가 그동안 운성에서 얼마나 궁상맞게 살았는지를 탓해야지.” “...” 최지은은 당장 그의 입을 막아버리고 싶었다. ‘그래, 내가 한수혁과 사귀던 그 몇 년 동안 궁상맞긴 했지. 그래도 굳이 이렇게 들춰서 말할 필요는 없잖아?’ 그녀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 “고마워요. 덕분에 오랜만에 화려한 옷을 입어보네요.” “별말을 다 하네.” 강도윤은 비아냥 섞인 눈빛으로 그녀를 훑어보더니 태연하게 대꾸했다. 그 한마디에 최지은은 더는 말이 안 나왔다. 옆에서 조민규가 둘의 대화를 들으며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도무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사람인데 대화만 들어보면 딱 연애 초반에 티격태격하는 커플 그 자체였다. 누가 봐도 차갑고 냉정한 강도윤에게 이런 면이 있다니, 너무나도 의외였다. 잠시 후, 직원이 드레스를 피팅룸 안으로 들고 왔다. “최지은 씨, 이쪽으로 오시죠.” 조금 전에 사고가 있었던 탓에 직원들은 전부 긴장돼 있었고 누구 하나 대충 움직이지 않았다. “이쪽으로 모시겠습니다.” “네.” 최지은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강도윤 쪽을 돌아보며 예의 바르게 말했다. “그럼 다녀올게요.” 그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응.” 그는 최지은의 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바라보았고 피팅룸의 커튼이 천천히 닫히고 나서야 비로소 시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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