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7화
“최지은 씨, 괜찮으세요?”
“아... 괜찮아요.”
최지은의 목소리가 약간 먹먹하게 울리자 강도윤의 얼굴빛이 순식간에 어두워졌고 그는 곧장 피팅룸 앞으로 다가가 문을 두드렸다.
“최지은, 문 열어.”
잠시 정적이 흐른 뒤 문이 천천히 열렸다.
그가 고개를 숙여 안쪽을 보자 바닥에 물자국이 번져 있고 옷걸이와 옷가지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그 위로 미끄러진 흔적이 선명했다.
최지은은 들어오자마자 물웅덩이를 밟고 발이 미끄러져 그대로 넘어졌던 것이다.
강도윤의 눈빛이 어두워지고 시선이 바닥에서 최지은에게로 옮겨가자 최지은은 얼굴이 화끈거렸다. 이 상황이 얼마나 어이없게 보일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문을 열기 전, 그녀는 혹시나 들을지도 모를 그의 한마디, ‘도대체 정신을 어디에 둔 거야’를 속으로 여러 번 떠올리며 마음의 준비를 했었다. 그래서 그가 손을 뻗어 그녀를 피팅룸 밖으로 잡아끌었을 때 최지은은 잔소리 세례를 각오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돌아온 말은 전혀 달랐다.
“다친 데는 없어? 어디 부딪혔어?”
강도윤은 낮은 목소리로 진지하게 물었다.
최지은은 전혀 생각지 못한 대사에 순간 멍해졌다. 그녀가 답이 없자 강도윤은 눈썹을 찌푸렸다.
“왜 말을 안 해?”
이런 말투는 오히려 익숙했다.
최지은은 급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아무 데도 안 다쳤어요.”
사실 그녀는 넘어질 때 옷걸이를 붙잡아서 다치진 않았다. 다만 그 옷걸이를 너무 세게 잡아당겨서 벽에 고정돼 있던 고리가 통째로 빠져버렸을 뿐이었다.
강도윤의 시선이 매섭게 옆으로 향했는데 그곳에 당황한 표정의 직원과 걸레를 들고 허겁지겁 달려오는 다른 직원이 보였다.
샵 직원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급히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정말 죄송합니다, 최지은 씨. 조금 전에 다른 고객님이 피팅룸을 사용하셨어서 청소하는 중이었는데 미리 알려드리지 못했습니다. 저희가 부주의한 탓입니다. 다치신 곳이 있으면 치료비는 전부 보상해드리겠습니다.”
직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조민규가 통화를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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