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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4화

강도윤은 최지은을 내려다보았고 그녀와 눈이 마주친 순간, 그의 눈동자 깊숙한 곳에서 짙은 불쾌감이 번졌다. “기다리고 싶으면 혼자 기다려.” 짧고 단호했다. 그는 그 말만 남기고 아무런 망설임 없이 메이크업실 밖으로 걸어나갔다. 최지은은 잽싸게 자리에서 일어나 그의 뒤를 쫓았지만 다리가 긴 강도윤의 걸음은 너무 빨랐다. 몇 걸음 만에 간격이 벌어지자 그녀는 결국 손을 뻗어 그의 팔을 살짝 붙잡았다. “아, 그럴 리가요. 제가 왜 기다려요?” 그녀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그 말에 왠지 아양이 살짝 섞여 있었다. “당연히 강 대표님을 따라가야죠. 대표님 옆에 붙어 있어야 이씨 가문 저택에 들어갈 수 있잖아요.” 그녀가 가까이 다가오며 고개를 들어 웃을 때, 미세하게 떨리는 속눈썹이 강도윤의 심장을 간질거렸다. 강도윤은 목 안이 간지러운 듯 숨이 막히는 느낌을 받았다. “가자.” 그의 목소리는 조금 전보다 한결 낮고 부드러워졌다. 최지은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연스럽게 손을 놓고 먼저 걸음을 옮겼다. 그녀가 앞서 나가자 강도윤은 그녀의 손을 잡으려다가 허공만 움켜쥐었다. 그의 손이 어색하게 허공에 머물렀고 그가 잡고 싶었던 최지은은 이미 앞서 있었다. 강도윤은 고개를 들어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침착해진 표정으로 손을 내렸다. 그리고 느릿하게 그녀를 따라 걸었다. 차에 앉자 강도윤은 옆 좌석에 놓여 있던 작은 비단 상자를 들었다. 뚜껑을 열자 안에 은은한 광택을 내는 세이라 벨모어의 백진주가 놓여 있었다. 최지은이 놀라서 멍하니 바라보는 사이, 강도윤은 이미 목걸이를 꺼내 그녀 쪽으로 내밀었다. “이거 해.” 그녀는 아무 장신구도 하지 않은 자신의 빈 목을 내려다봤다. 오늘은 강도윤의 동반자로 이씨 가문의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너무 소박한 모습으로 나가면 괜히 그에게 누가 될 수도 있었다. 그래서 최지은은 군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목걸이를 받아 스스로 걸어보려 했다. 하지만 잘 되지 않았고 몇 번이나 손으로 더듬다가 결국 포기하고 고개를 들어 강도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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