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5화
최지은은 깜짝 놀라 급히 안전벨트를 꽉 움켜쥐었다.
“저, 저 이 옷이랑 목걸이가 얼마냐고 물은 건데요. 저는 그저...”
“입 다물어.”
강도윤의 가슴이 살짝 오르내렸고 화가 난 게 눈에 보였다. 그는 냉랭한 표정으로 차를 다시 출발시켰다.
최지은은 그저 비싼 걸 덥석 받을 수 없어 그렇게 물어본 거였다. 그녀는 다시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그게 아니라... 진짜 마음에 들어서 그래요. 저 이거 갖고 싶어요.”
강도윤은 앞만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난 그런 취향 없어.”
“네?”
그녀는 분명 옷과 목걸이를 얘기하고 있는데 왜 갑자기 ‘취향’ 얘기가 나오는 걸까?
강도윤은 옆으로 고개를 돌리더니 최지은의 멍한 표정을 보고 냉정하게 덧붙였다.
“여자가 입었던 옷을 다시 거둬가는 이상한 버릇 없다고. 마음에 들면 네가 가지면 되고 싫으면 버려. 네 돈 따위로 메꾸려 하지 마.”
최지은은 ‘아...’ 하더니 거의 들릴락 말락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럼 그냥 주는 거라고 하시면 되잖아요...”
강도윤은 옆을 흘겨봤다.
“이미 네가 입고 있는데 내가 굳이 말로 해야 해?”
“해야죠.”
최지은은 고개를 끄덕였다.
강도윤은 눈썹을 찌푸리며 그녀를 노려봤고 최지은은 입술을 살짝 깨물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확실하게 말씀해 주시면 제 마음이 편하니까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는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보았다. 차 안은 다시 조용해졌다.
그제야 최지은은 이 세계와 자신이 너무 달라졌다는 걸 깨달았다.
강도윤이 굳이 명확하게 말해주지 않아도 그들의 세계에서는 이미 정답이 정해져 있었다. 그녀가 이 드레스를 이미 입고 있으니 그가 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최지은은 여전히 예전의 삶을 벗어나지 못했다.
운성에서의 지난 세월이 문득 떠올랐다. 강도윤의 말처럼 그녀는 그곳에서 너무 궁색하게 살았었다.
예전에는 인맥을 쌓으려고 중요한 자리에도 종종 나갔었고 고급 맞춤 드레스는 감히 살 수 없어 빌려 입거나 하루 대여료를 내고 입고는 했었다.
이후 혁운 그룹이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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