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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화

최지은이 강도윤의 팔짱을 끼고 뒷마당으로 들어서는 순간, 그곳에 모여 웃고 떠들던 사람들의 대화가 순식간에 끊겼다. 모두 무언의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에 시선을 돌려 그들을 바라봤다. 주나연은 마침 등을 돌린 채 친구들과 이야기 중이었는데 사람들의 미묘한 표정을 느끼고 고개를 돌렸다가 강도윤의 옆에 서 있는 여자가 최지은인 걸 확인하자 얼굴이 굳었다.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 중 배하준과 배아현만 별다른 반응 없이 담담한 표정을 유지했다. 나머지는 서로 눈빛을 주고받으며 이 뜻밖의 조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가늠하듯 잠자코 있었다. 배아현이 먼저 밝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지은아!” 최지은도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손을 살짝 들어 답했다. 그리고 곁에 있는 남자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도윤 오빠, 우리 하준 오빠 쪽으로 가요.” 그녀는 언니 최지유의 당부가 떠올랐는데 오늘은 무조건 강도윤의 곁에 있어야 한다고 했었다. 강도윤은 고개를 끄덕였고 그의 대답에 최지은의 눈동자가 살짝 빛났다. 그리고 이제 막 그와 함께 발걸음을 옮기려는데 멀리서 주나연이 다가왔다. 주나연은 마치 오래된 친구를 반갑게 맞이하듯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최지은의 손목을 슬쩍 잡았다. “도윤 오빠, 지은아, 너희 왔구나?” 그녀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그 안에 깔린 기류는 싸늘했다. 최지은은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빼려 했지만 주나연의 손이 더 단단히 조여졌다. “너 오랜만에 도성에 왔잖아. 내가 아는 언니들이 있는데 소개해 줄게.” 그녀가 이런 말을 하는 걸 보면 분명 의도가 있었다. 그러나 이런 자리에서 굳이 맞서봐야 괜히 ‘속 좁은 사람’ 소리만 들을 게 뻔하기 때문에 최지은은 부드럽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리고 옆에 있는 강도윤을 바라봤다. “오빠, 저 잠깐 나연이랑 이야기 좀 하고 올게요.” 이번에는 의도적으로 ‘강 대표님’ 대신 ‘오빠’라고 불렀다. 강도윤은 최지은을 내려다보았고 그의 검은 눈동자 속에 읽히지 않는 미묘한 감정이 어렸다. “그래도 돼요?” 그녀가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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