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1화
최지은은 김가영이 비아냥거리는 걸 못 들은 척 고개를 살짝 저었다.
“아니에요, 오늘은 그냥 운이 좋았을 뿐이에요. 저희 최씨 가문이 그렇게 여유로운 것도 아니라서요. 괜히 욕심냈다가는 집안이 흔들릴지도 몰라요.”
그 말에 김가영은 마치 솜에 주먹질한 듯 속이 답답해 입술을 앙다물었다. 정말 뭐라고 받아쳐야 할지 몰랐다.
그녀는 숨을 한 번 고르고는 세 사람에게 돈을 송금했다. 김가영은 속이 부글부글 끓었지만 지금 이 자리에는 그녀의 화풀이를 받아줄 사람조차 없었다.
한편, 주나연은 강도윤 일행을 옆방으로 안내하고 돌아왔다. 그녀는 원래 강도윤의 도움 없이는 최지은이 카드를 잡는 법도 모를 줄 알았다.
그런데 웬걸, 최지은은 카드를 내고 만지는 손놀림이 너무 능숙했다. 그 모습은 초보가 아니라 딱 봐도 고수였다.
김가영의 얼굴이 점점 굳어가는 걸 본 주나연은 슬쩍 눈치를 봤다. 그리고 곁에 앉았다가 괜히 불똥이 튈까 봐 조용히 자리를 피했다.
더구나 권민희도 딱히 그녀를 반가워하는 기색이 없었기에 이 방에 섞여봤자 피곤해질 뿐이었다.
결국 주나연은 다른 무리에 합류하려고 방을 나갔다.
최지은은 입금 알림이 뜨자 해맑게 웃으며 김가영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가영 씨, 감사합니다.”
그녀가 웃는 모습에 김가영의 가슴이 살짝 들썩였다. 그녀는 애써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한마디 내뱉었다.
“감사하긴요. 뭐, 내가 기부했다고 생각할게요.”
그 말에 권민희는 슬쩍 고개를 들어 최지은의 반응을 살폈다. 그런데 그녀는 여전히 부드러운 미소를 잃지 않았다.
“가영 씨는 참 인심도 후하시네요. 분명 가영 씨처럼 돈복 터진 착한 분이랑 게임하고 싶은 사람이 많을 거예요.”
그 한마디에 김가영의 웃는 얼굴에 딱 금이 갔다.
배아현은 웃으며 최지은의 팔을 잡았다.
“오빠들은 아직 안 끝난 것 같던데, 잠깐 구경하러 갈래?”
최지은은 더 이상 김가영과 신경전을 벌이고 싶지 않았다.
“그래.”
두 사람이 일어나자 권민희가 김가영을 보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같이 갈래?”
김가영은 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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