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0화
강도윤과 그 일행이 떠난 뒤, 김가영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옆에 앉아 카드를 고르는 최지은을 곁눈질했다.
“도윤이가 가고 나니까 이제 지은 씨를 봐줄 사람이 없네요. 조심해야겠어요, 괜히 폭탄 맞지 말고.”
최지은은 부드럽게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걱정해줘서 고마워요, 가영 씨. 천천히 칠게요.”
김가영은 살짝 웃고는 다시 카드를 정리했다.
최지은도 시선을 거두고 카드를 모두 모은 뒤, 재빠르게 정리하더니 테이블 끝으로 밀었다. 그녀의 손놀림은 능숙했고 아까까지만 해도 강도윤 앞에서 카드 한 장 제대로 못 만지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김가영은 그 모습을 보고 멍해졌다.
최지은은 이미 카드를 하나 집어 빠르게 내밀었고 자신을 멍하니 바라보는 김가영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
“가영 씨 차례예요.”
김가영은 표정이 살짝 굳은 채로 마지못해 카드를 집었다. 그러고는 카드를 내밀며 비웃듯 말했다.
“지은 씨, 딱 봐도 카드 게임 할 줄 모르는 사람 같지 않은데요? 아까 설마 도윤이를 속이려고 연기한 거예요?”
최지은은 여전히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나긋하게 대답했다.
“가영 씨가 아침에 그러셨잖아요. 도윤 오빠는 여자한테 약하다고요. 그래서 가영 씨의 말씀대로 해봤어요. 물론 제 실력은 도윤 오빠보다는 한참 모자라지만요.”
그 말에 김가영의 미간이 좁아졌고 눈빛 속에 불쾌함이 스쳤다. 그녀의 가슴이 살짝 들썩이는 걸 보니 꽤나 신경이 거슬린 모양이었다.
하지만 김가영은 체면 때문에 함부로 얼굴을 붉힐 수도 없었다.
그 뒤로 최지은은 한결 안정적으로 플레이했다. 욕심을 부리지 않고 카드가 나쁘면 과감히 버리고 기회가 보이면 빠르게 치고 나갔다. 카드가 괜찮을 때는 약간의 모험을 하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안정적이었다.
김가영은 최지은을 잡으려 했지만 매번 허탕이었다. 정작 그녀는 운도 따라주지 않아 계속 뒤늦게 따라갔지만 그런데도 졌다. 한 번은 최지은에게 제대로 한 방 먹었다.
김가영은 칩을 내놓으며 참다 못해 투덜댔다.
“민희야, 쟤 지금 일부러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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