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9화
권승준 형제가 도착했을 때 김가영의 얼굴에 다시 웃음이 돌아왔다.
“승준아, 이제야 왔네? 하준이랑 도윤이가 한참 기다렸어.”
권승준은 미안하다는 듯 부드럽게 웃었다.
“회사에 일이 좀 있어서. 늦게 와서 미안해.”
주나연이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제가 옆 방에 자리를 미리 잡아뒀어요. 이쪽으로 오세요.”
하지만 강도윤은 여전히 최지은의 뒤에 앉은 채 그녀의 카드를 봐주고 있었고 일어날 생각이 전혀 없었다.
김가영은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말했다.
“도윤아, 승준이랑 승준이 형이 왔어.”
강도윤은 고개를 들어 권씨 형제를 보고는 담담히 대답했다.
“먼저 가 있어. 이 판만 보고 갈게.”
사실 권승준은 들어올 때부터 이미 그 광경을 보고 있었다. 강도윤이 한 여자의 뒤에 앉아 마치 자기 일처럼 세심하게 알려주는 모습을 말이다.
그러나 그가 아는 강도윤은 그런 사람이 아니다. 강도윤은 언제나 냉정하고 단정했으며 철저히 선을 지켰다.
그런 강도윤이 이렇게까지 여자를 챙긴다니? 아무래도 평범한 관계는 아닌 듯했다.
“이렇게 치열해? 나도 구경 좀 해야겠다.”
권승준은 흥미로운 눈빛으로 다가왔다.
그때 최지은은 이미 우세를 점한 상태였다. 지금 이 타이밍에 좋은 카드를 하나만 더 잡으면 그야말로 억 단위가 걸린 판이었다.
그녀가 카드를 잡을 차례가 되자 최지은은 팔꿈치로 뒤에 앉은 강도윤을 슬쩍 찔렀다.
“도윤 오빠, 저 대신 뽑아줘요.”
강도윤은 한숨을 살짝 내쉬고는 아무 말 없이 일어났다. 그리고 그녀 대신 카드를 집어 들더니, 손끝으로 천천히 쓸어보고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겼어.”
그는 몸을 숙이면서 자연스럽게 최지은을 품 안에 감쌌다. 강도윤의 말에 그녀는 눈을 반짝였다.
“진짜요?”
최지은이 고개를 돌리며 물을 때, 강도윤은 막 자리에 앉으려 했고 그녀의 입술이 살짝 그의 목덜미를 스쳤다. 그 찰나의 감촉에 강도윤의 손이 잠깐 굳었다.
그러나 최지은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고 그녀의 관심은 오직 카드에 있었다. 강도윤이 내려놓은 카드가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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