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3화
최지은은 멍해 있다가 머쓱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건 좀... 민망한데요.”
그녀는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이미 휴대폰을 꺼내 자신의 계좌를 열었다.
강도윤은 최지은이 마치 잔돈 하나라도 놓치기 싫은 듯한 표정을 짓는 걸 보고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미묘하게 비웃는 듯하면서도 다정한 웃음이었다.
권승준은 바로 휴대폰을 꺼내 돈을 송금하고는 웃으며 말했다.
“뭐가 민망해요. 지은 씨가 이겨서 받는 돈이잖아요. 사실 도윤이도 지은 씨가 들어오기 전까지 지고 있었으니까 이론상으로는 도윤이도 지은 씨한테 돈을 보내야죠.”
강도윤은 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피식 웃었다. 권승준이 일부러 자신을 끌어들이는 게 뻔히 보였지만 그도 속좁은 타입은 아니었다.
“알았어. 나도 보낼게.”
그가 송금하려고 하자 최지은은 잽싸게 손을 들어 휴대폰의 화면을 가렸다.
“됐어요. 그럴 필요 없어요.”
오늘만 해도 그녀는 이미 강도윤 덕분에 이득을 본 게 많았다.
그러자 권승준이 장난스럽게 말을 덧붙였다.
“지은 씨, 이러면 불공평하죠. 도윤이 거 안 받으면 우리 거도 받으면 안 되죠.”
강도윤은 대꾸도 안 하고 최지은의 손을 가볍게 치워내더니 곧장 4천만 원을 송금했다.
권승준은 그제야 흡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최지은은 휴대폰 화면에 찍힌 잔고를 보고 심장이 격하게 뛰었다.
‘요즘 돈이 너무 빠듯했는데, 오늘 이렇게 갑자기 돈이 들어오다니.’
사실 그녀의 카드 게임 실력은 예전에 혁운 그룹의 투자 유치를 위해 재벌가 사모님들을 상대하며 단련된 것이었다. 그 사모님들은 하루 종일 하는 게 카드 게임뿐이었고 처음에는 그녀도 처참히 졌었다. 하지만 점점 배워서 이제는 그들의 수준을 훌쩍 뛰어넘었다.
그런데 김가영 같은 금수저 아가씨가 감히 그녀와 견줄 수 있겠나.
그때, 옆에 앉아 있던 배아현이 슬그머니 자기 계좌를 꺼내며 배하준을 향해 살살 웃었다.
“오빠, 도윤 오빠가 지은이한테 돈 보냈잖아요. 나도 좀 보내주면 안 돼요? 네? 착한 우리 오빠!”
배하준은 어이없다는 듯 피식 웃었다.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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