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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화

최지은은 혐오가 섞인 차가운 눈빛으로 한수혁을 바라보았다. “응. 없어.” 처음 보는 그녀의 시선에 한수혁은 순간 등골이 오싹해졌다. 그는 최지은의 어깨를 꽉 잡고 몸을 누른 채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만 화 풀어. 내가 너를 몰라? 넌 분명...” 한수혁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최지은의 손바닥이 그의 뺨을 세차게 후려쳤다. 공간을 가르는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한수혁의 눈빛이 순간 차갑게 번뜩였다. 그는 곧장 몸을 숙여 그녀의 입술을 덮쳤다. 약탈적인 욕망이 서린 거친 입맞춤이었다. 최지은이 이를 악물고 버티자 한수혁은 그녀의 턱을 움켜쥐고 억지로 입을 열게 했다. 분노가 치밀어 오른 최지은은 그의 혀를 세차게 깨물었다. 순식간에 입안 가득 비릿한 피 맛이 번졌다. 고통에 휘청이며 손을 놓은 한수혁을 뒤로한 채 최지은은 불쾌한 얼굴로 물컵을 집어 물을 머금고 입안을 헹군 뒤 쓰레기통에 뱉어냈다. 이성을 잃은 한수혁이 다시 다가서려는 순간, 최지은은 손에 든 물컵을 힘껏 그의 머리 위로 내리쳤고 얼음처럼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외할머니 집에서 대체 뭐 하자는 거야?” 예상치 못한 반격에 한수혁은 순간 멍하니 굳어버렸다. 욱신거리는 이마와 함께 방금까지 타올랐던 욕망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한수혁은 최지은이 이렇게까지 거칠게 맞설 거라곤 상상조차 못 했다. 최지은의 눈에는 오직 혐오만이 번져 있었다. “나한테 찝쩍거리지 말고 나가서 다른 여자나 찾아.”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든 한수혁은 싸늘한 얼굴로 침실을 박차고 나갔다. 하지만 문 앞에서 멈춰 선 그는 고개를 돌려 최지은을 바라보며 낮게 물었다. “정말 날 이렇게 밀어내겠다는 거야?” 최지은의 입가에 냉소가 걸렸다. “개가 똥 먹는 습관을 버리겠어? 바람 한 번 핀 놈이 두 번 다시 안 그럴 거란 보장은 없지. 더럽게 나가서 딴 여자랑 놀아난 주제에 내 앞에서 깨끗한 척은 왜 해?” 한수혁의 눈빛 속에 불안이 스쳤다. 숨을 깊게 들이마신 그는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억눌러 삼키며 말했다. “지은아,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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