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화
최지은의 눈빛에 단단한 결심이 어렸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전망이 밝은 정도가 아니에요. 앞으로 운성의 발전과도 직결될 겁니다. 저는 운성이 지난 수년간 걸어온 발전 과정과 도시 계획을 전부 살펴봤어요. 지금 이 도시는 경제가 한참 동안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어요. 분명히 누군가는 자기 임기 안에 새로운 도약을 만들어내고 싶어 할 겁니다. 그리고 호성의 이 프로젝트는 반드시 주목받을 거예요.”
강도윤은 그녀의 분석을 들으며 눈을 가늘게 좁혔다.
“그렇게 좋은 프로젝트라면, 왜 언니에게 투자하라 하지 않았지?”
사실 그녀도 최현 그룹이 이 프로젝트를 가져가게 하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의 최현 그룹은 안팎으로 시달리고 있었고 이미 가치가 떨어진 부담을 수없이 짊어지고 있었다.
“최현 그룹은 더는 그렇게 무거운 짐을 진 채 앞으로 갈 수 없어요. 가볍게 새로 시작해야 해요.”
강도윤의 눈빛이 순간 스치듯 흔들렸으나 곧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돌아왔다.
그녀가 최씨 가문을 떠난 건 열일곱, 열여덟 살 무렵이었는데, 그 나이에 이미 그룹의 문제를 정확히 꿰뚫고 있었다.
아무런 배경도 없이 혁운을 오늘날의 자리까지 키워낸 게 괜한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최지은 씨는 내가 어떻게 하길 바라는 거지?”
최지은은 망설임 없이 말했다. 눈빛은 여전히 단호했다.
“경쟁하고 빼앗으세요. 강호 그룹 지사가 운성에서 선두 자리를 차지하게 만드세요. 뛰어난 사람은 언제나 경쟁자를 불러 모으는 법이잖아요. 좋은 프로젝트도 마찬가지고요.”
강도윤은 말없이 그녀를 바라봤다. 눈동자 깊은 곳엔 알 수 없는 기류가 일렁였다.
그의 시선에 정면으로 맞닥뜨리자 최지은의 심장은 쿵쿵 요동쳤다.
과연 강도윤을 다시 설득해 호성 프로젝트에 투자하게 만들 수 있을지 그녀 자신도 확신할 수 없었다.
사실 강호 그룹 지사가 운성에서 최고 기업의 자리를 차지한다는 건 그녀의 과장된 표현이기도 했다.
짧은 침묵 끝에 그녀는 그의 낮고 분명한 결정을 또렷이 들었다.
“좋아요. 그럼 한번 경쟁해 보죠.”
그의 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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