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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화

최지은은 빠르게 답장을 보내고 바로 차단 후 삭제까지 원스텝으로 끝냈다. 답장을 본 진서연은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분노가 끓어오르는 것을 억누르며 손끝이 떨리는 와중에도 다시 긴 문장을 작성해 보냈지만 돌아온 건 싸늘하기만 한 시스템의 안내 메시지, 상대방이 이미 문자 수신을 거부했다는 냉정한 통보뿐이었다. 그 순간 진서연의 가슴은 답답함과 울분이 한꺼번에 치밀어 올라 터질 것만 같았고 옆에서는 술에 만취한 한수혁이 연신 최지은의 이름을 부르며 헛소리를 늘어놓으니 마치 숨통이 조여 오는 듯한 답답함에 사로잡혔다. 배에 전해진 묵직한 통증에 놀란 진서연은 허겁지겁 심호흡을 반복하며 감정을 다잡았다. ‘아이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야 해. 아이야말로 내가 최지은과 맞설 수 있는 유일한 자산이야.’ 한편 최지은은 진서연이 보낸 문자 탓에 잠이 달아나 버렸다. 애써 눈을 감고 양을 세어 보았지만 숫자가 늘어날수록 오히려 정신만 또렷해지고 심장은 점점 더 빠르게 뛰었다. 그때 다시 핸드폰 알람이 울리자 최지은은 울컥 화가 치밀어 올랐다. ‘정말 끝도 없네! 차단까지 했는데...’ 못마땅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집어 들었으나 화면에 뜬 건 강도윤의 게임 초대장이었다. ‘이 시간까지 안 자고 게임이라니... 평소 제정신일 때도 잘 못하는데 술 마신 오늘은 더 하겠지.’ 그러나 이미 초대까지 보낸 걸 무시하기도 뭐했다. [강 대표님, 내일 일정 없으세요?] 곧바로 답이 왔다. [특별한 일정은 없어요. 한 판 하실래요?] [오늘 술도 꽤 드셨는데 핸드폰은 제대로 잡고 계신 거 맞죠?] 강도윤은 화난 강아지가 땅을 파는 이모티콘을 보냈다. ‘뭐야... 이런 이모티콘도 쓸 줄 아는 사람이었어?’ 하지만 문자는 곧 회수되었다. [할래요? 말래요?] 짧은 문장에서조차 성급한 기색이 묻어났다. [다운로드해야 해요.] 그녀의 핸드폰에는 이미 오래전부터 게임이라는 존재가 없었다. [기다릴게요.] 최지은은 게임을 다운로드하며 틈틈이 답장을 보냈다. [설치랑 업데이트까지 십 분쯤 걸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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