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화
최지은은 직원의 안내에 따라 강도윤의 사무실로 들어섰다.
아직 깨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던 남자는 이미 정장을 차려입고 의자에 앉아 진중한 표정으로 업무를 처리하고 있었다.
최지은이 들어서자 강도윤이 시선을 살짝 들어 그녀를 바라봤다.
“왔어요?”
최지은은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했다.
“좋은 아침입니다, 강 대표님.”
강도윤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뒤 맞은편 자리를 힐끗 보고 손에 들고 있던 서류를 내려놓았다.
“앉으시죠.”
최지은도 사양하지 않고 의자에 앉았다.
강도윤은 미리 준비해 둔 계약서를 꺼내 책상 위에 올려두고 그녀 앞으로 밀었다.
“먼저 한 번 읽어보세요.”
최지은은 양손으로 계약서를 집어 들고 차분히 내용을 훑었다.
강도윤이 덧붙였다.
“특별한 이의가 없으시다면 전자 계약으로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그 말에 최지은의 눈이 살짝 빛났다.
“그럼 전자 계약으로 하시죠. 서류는 나중에 제가 다시 와서 받아 가겠습니다.”
아직 아래층에서 기다리고 있는 한수혁은 분명 계약 내용을 확인하고 싶어 안달이 나 있을 것이다.
안 그래도 어떻게 한수혁을 마주할지 고민이었는데 강도윤의 한마디로 모든 걱정이 사라졌다.
“좋습니다.”
최지은은 대략적인 조항을 훑어본 뒤 금액에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곧장 사인 의사를 밝혔다.
이제 혁운 그룹의 미래는 최지은과 관련이 없었다.
강도윤이 혁운 그룹으로 뭘 하든, 어떻게 이용하든 더 이상 그녀가 관심 가질 사항은 아니었다.
강도윤은 곧바로 법무팀에 연락해 전자 계약서를 전달하게 했다.
최지은은 전자 본과 종이 본에 차이가 없음을 확인하고는 서명을 준비했다.
서명을 앞두고 그녀는 잠시 고개를 들어 조심스레 물었다.
“강 대표님, 혹시 6일 뒤에 대표님 사람을 보내시면 안 될까요? 아직 마무리하지 못한 일이 있는데 시간이 조금만 더 필요합니다.”
강도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담담히 답했다.
“그렇게 하죠.”
6일이라는 시간은 강호 그룹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그제야 최지은은 마음 놓고 계약서에 사인했다.
그 순간, 강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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