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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화

“강 대표님, 바쁘실 텐데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강도윤은 고개만 살짝 끄덕일 뿐 시선은 들지 않았다. 최지은은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문 쪽으로 향했다. 문 앞에 다다랐을 무렵 그녀는 발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봤다. 강도윤은 여전히 의자에 앉아 업무에 집중하고 있었다. 열려 있는 통창 너머로 아침 햇살이 비스듬히 들어와 그의 길고 곧은 손을 비췄다. 푸른빛이 감도는 커프스단추가 그 빛을 받아 보석처럼 반짝이고 있었다. 최지은은 잠시 망설이다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강도윤을 불렀다. “강 대표님.”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는 강도윤의 눈빛은 온화했지만 그 속에는 최지은이 읽을 수 없는 어떤 감정이 담겨 있었다. 곧 이어질 질문이 생각난 최지은의 입가에 웃음이 번졌다. “어젯밤에 한 게임 말이에요. 정말로 대표님이 잠든 사이에 시스템이 알아서 플레이한 거예요?” 따뜻하던 강도윤의 눈빛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그 반응만으로도 충분히 답이 돼서 최지은은 키득 웃으며 몸을 돌렸다. ‘늘 내가 보는 눈이 없다고 비웃었으니 게임 못한다고 놀리는 것쯤은 괜찮겠지. 어차피 며칠 뒤에는 또 놀림당할 텐데... 지금이라도 한 번 놀려줘야지!’ 최지은은 기분 좋게 강호 그룹의 사옥을 나섰다. 한수혁이 차에서 내려 본인의 차로 향하던 최지은의 앞을 막아섰다. “지은아, 계약 다 끝낸 거야? 계약서 좀 보자.” 한수혁은 최지은의 동의도 구하지 않고 무례하게 가방을 낚아채 뒤지기 시작했다. 방금까지 최지은의 얼굴에 걸려있던 미소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최지은은 잠시 한수혁이라는 존재도 잊고 있었다. 가방을 뒤적였지만 계약서를 찾지 못한 한수혁이 의아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지은아, 어떻게 된 일이야?” 차가운 눈빛으로 가방을 되찾은 최지은이 냉담하게 말했다. “강 대표님께서 어젯밤 네 행동이 너무 별로라고 생각했나 봐. 그래서 혁운 그룹과의 계약은 조금 더 고민해 보시겠대.” 미간을 찌푸린 한수혁의 눈동자에 분노의 빛이 서렸다. “결국 너도 계약 못 딴 거잖아? 그러면서 왜 이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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