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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화

결혼식이 시작되고 한수혁은 사회자의 안내로 단상에 올라 간단한 인사말을 전했다. 채서희도 한수혁의 뒤를 따라 올라가 자신도 한마디 하겠다며 마이크를 요구했다. 한수혁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눈빛엔 불만이 서렸지만 채서희가 웃는 얼굴로 바라보자 결국 마이크를 건넸다. 채서희는 마이크를 받아 가볍게 헛기침하고는 마치 오늘의 주인공처럼 천천히 말을 시작했다. “먼저 오늘 우리 아들과 며느리의 결혼식에 참석해 주신 모든 하객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환영의 인사를 전합니다. 결혼식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앞서 이 집안의 유일한 어른으로서 몇 마디 말씀드리겠습니다. 지은아, 네가 수혁이랑 결혼하게 된 건 정말 전생에 나라를 구해서 쌓은 복 덕분일 거야. 앞으로 네가 한 남자의 아내로서 우리 수혁이 잘 챙기고 많이 이해해 주길 바라. 수혁이도 사회생활 하며 고생이 많겠지만 성질 좀 거둬주면 좋을 것 같다.” 한수혁의 표정이 단번에 굳어졌다. 그는 곧장 채서희를 향해 날카로운 시선을 보냈다. 그녀가 방금 한 말은 전부 다 최지은의 심기를 건드릴 말이었다. 한수혁은 채서희의 말에 최지은이 기분이 상해서 이 자리를 박차고 나갈까 두려웠다. 그가 마이크를 뺏으려 손을 뻗자 채서희는 몸을 살짝 비껴 그의 손을 피하고 급히 말을 이어갔다. “지은아, 어젯밤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나는 다 알고 있다. 우리 수혁이는 널 받아들이겠지만 나는 한 아이의 엄마로서 그냥 넘어갈 수는 없어. 앞으로 우리 수혁이만 잘 보필하면 나도 너그러이 너를 며느리로 받아들일 거다.” 한수혁의 얼굴이 싸늘하게 굳었다. “엄마,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하객들은 하나둘 고개를 떨구고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그들도 오늘 신부 쪽 가족들을 거의 참석하지 않았다는 것을 눈치챘다. 신부 쪽 하객 자리는 대부분 비어 있었다. “수혁아, 결혼식 끝나면 다 알게 될 거야.” 채서희는 그렇게 말하며 미리 준비해 둔 계약서를 꺼냈다. 한수혁은 거칠게 계약서를 낚아채고 굳은 얼굴로 몇 장을 넘겼다. 그 안에는 최지은에게 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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