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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화

한수혁은 살기를 띤 얼굴로 빠르게 진서연 앞까지 걸어갔다. 그는 순간적으로 진서연의 손목을 거칠게 움켜잡았고 그녀가 임신 중인 것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힘껏 끌어당겼다. “누가 오라고 했어? 당장 꺼져.” 진서연은 그의 힘에 휘청거리다 웨딩드레스 자락에 걸려 그 자리에 쓰러지고 말았다. 사방의 시선, 하객들의 비웃는 표정, 한수혁의 분노에 찬 눈빛에 그녀는 전신이 얼어붙은 듯 긴장했다. 진서연은 자존심이고 체면이고 모두 잊은 채 바닥에 주저앉아 서럽게 울음을 터뜨렸다. 한수혁은 차갑게 얼굴을 일그러뜨린 채 진서연의 팔을 붙잡고 그대로 밖으로 끌고 가려 했다. 이를 본 채서희가 급히 달려와 한수혁을 막아섰다. “수혁아! 서연이 뱃속에 네 아이가 있어! 그렇게 막 다루다간 애가 잘못되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래!” 이미 분노로 물들어 있던 한수혁은 채서희를 거칠게 밀쳐냈다. “당신도 꺼져.” “아얏!” 채서희는 그대로 바닥에 넘어졌고 주변에 있던 한씨 가문 친척들이 부랴부랴 달려와 그녀를 부축했다. 그 와중에 진서연도 그들 손에 의해 한쪽으로 끌려갔다. 한수혁이 또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몰랐기 때문이다. 예식장은 아수라장이었다. 한수혁은 머리가 터질 듯이 아팠고 두 눈은 끊임없이 사람들 사이를 헤매며 한 사람을 찾고 있었다. 아직 최지은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고 진성준 역시 오지 않았다. 채서희는 진성준의 연락처를 몰랐고 진성준은 그녀가 이 도시에 온 것조차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진서연은 알고 있었다. 두 사람은 친척 관계였으니 말이다. 한수혁의 눈빛이 어두워지며 증오가 피어올랐다. 그는 한씨 가문 뒤로 숨어 있는 진서연을 째려보았다. “지은이는 어디 있어? 너희가 어디에 숨겼지?” 한수혁은 두 사람이 최지은을 감췄기 때문에 이 자리에 나오지 못한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지은이가 나를 두고 떠날 리 없어. 이제 지은이한테는 가족도 없고 나뿐이니까...’ 하지만 이토록 잔혹한 얼굴을 한 한수혁을 처음 보는 진서연은 겁에 질려 울기만 하고 연신 고개를 저으며 자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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