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3화
남여울은 믿을 수 없는 건지 눈을 커다랗게 뜨고 넋을 놓았다.
전석강의 볼살이 덜덜 떨렸다.
그는 조도현이 신사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순간에 남여울을 지켜주지 않는다니? 그녀를 자신의 다리에 앉히지 않아도 적어도 의자를 가져와서 그녀를 자신의 옆에 앉혀야 하지 않는가?
쭈그려 앉으라니, 얼마나 황당한 소리인가? 강아지도 아니고 말이다.
분위기는 또 한 번 어색해졌다.
마치 한 편의 뮤지컬 같았다. 한 배우가 갑자기 원래 시나리오를 벗어나서 애드리브를 하여 다른 사람들을 당황하게 만든 것 같았다.
윤지현은 감탄했다.
‘역시 우리 대표님이야. 아주 지독해!’
윤지현은 살짝 안도했다.
조금 전 그녀는 조도현이 정말로 남여울에게 관심이 있는 줄 알았다.
솔직히 얘기해서 만약 조도현이 정말로 남여울의 수작에 넘어갔더라면 윤지현은 비서로서 조도현이 자제력이 부족하여 전석강의 함정에 빠진 것을 안타까워하는 수밖에, 그가 즐기게 놔둘 수밖에 없었다.
남여울은 여전히 넋이 나간 얼굴로 그곳에 서 있었다.
“반 비서, 여울이를 위해 의자를 하나 가져다줘.”
전석강이 언짢은 표정으로 말하자 반소윤은 빠르게 의자를 하나 가져와서 조도현과 전석강 사이에 놓았다. 그러고는 배려심 많은 언니처럼 남여울을 끌고 가서 자리에 앉혔다.
남여울은 의자에 앉았다.
두 다리는 딱 붙여 앉고 두 손은 다소곳이 몸 앞에 내려둔 그녀는 다른 섹시하거나, 요염한 여자들과는 달랐다.
물론 남자들의 눈에만 달라 보일 것이다.
윤지현은 반소윤을 제외한 다른 미인들은 연기를 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들의 경멸은 절대 단순히 연기가 아니었다. 그들은 아마도 지금 본인은 가볍게 굴어도 절대 남여울처럼 순진한 척은 안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들은 또다시 술을 마시면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조도현은 곁에 있는 남여울을 완전히 잊은 듯 보였고 전석강은 조급했다.
그러나 만약 직접적으로 조도현에게 남여울을 데리고 별장으로 돌아가도 된다고 한다면, 음험하고 이상한 조도현의 성격에 틀림없이 거절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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