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5화
심은우는 조도현의 말을 무시했다.
그는 오로지 윤지현만 바라보았다.
“나랑 같이 물건 좀 찾아줄래? 이번이 마지막이야.”
마지막이라는 말을 믿은 건 아니다. 그러나 윤지현은 그가 뭘 찾는지를 알고 있었기에 말없이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피식 웃음을 터뜨리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좋아.”
심은우는 매우 기뻤다.
그는 윤지현이 허락할 거라는 걸 확신했다.
윤지현도 아마 떠올렸을 것이다. 이곳에는 두 사람만 알고 있는 달콤한 추억이 있었고, 윤지현은 그것 때문에 마음이 약해졌을 것이다. 윤지현은 여전히 그를 사랑하고 있을 것이다.
심은우는 윤지현이 자신에게 희망을 주려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사실 윤지현은 그와 함께 이미 과거가 되어버린 기억을 보러 갈 생각이었다.
윤지현은 그곳에서 지나간 사랑과 작별 인사를 한 뒤 자신의 두 손으로 직접 그것을 땅에 묻었었다.
그날 이후로 그녀는 더는 심은우를 사랑하지 않았다.
네 사람은 함께 차에서 내렸고 심은우는 윤지현을 안으려고 했다.
심은우가 다가가려는데 조도현이 이미 그녀의 곁에 서 있었고 윤지현은 본능적으로 조도현의 허리를 안았다.
그 움직임이 너무 자연스러워 손태호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윤지현은 더듬대며 설명했다.
“조 대표님이... 힘이 좋아서요.”
조도현은 시선을 내려뜨리면서 나직하게 웃었다.
“맞아. 난 소 한 마리도 거뜬히 안을 수 있거든.”
“...”
밤바람 때문에 호수 수면에 파문이 일었다.
분위기가 또 이상해졌다.
심은우의 심장은 이미 갈기갈기 찢겨 넝마가 된 상태라 더는 통증이 느껴지지 않았다. 윤지현이 다른 남자를 사랑한다는 건 너무도 명확한 사실이었다. 조도현이 그녀와 여생을 함께할 거라는 확신도 없는데 말이다.
윤지현은 여전히 바보 같았다. 왜 다시 그와 잘해보려고 하지 않는 것일까?
조도현은 윤지현을 안았다.
“저쪽이에요.”
심은우가 조각상처럼 그 자리에서 꿈쩍하지 않자 그에게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던 윤지현이 손가락으로 방향을 가리켰다.
윤지현과 조도현이 먼저 걸음을 옮겼고 심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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