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6화
그날 밤, 허지호는 아이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도 심은우를 보지 못했다.
결국 기다리다 못한 허지호는 학교 경비원에게 상황을 설명한 뒤 다른 경비원과 함께 차를 타고 안으로 들어가 심은우를 찾았다.
도착해 보니 심은우는 바닥에 가만히 앉아 있었고 아무리 불러도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손에 무언가를 쥐고 있었다.
경비원은 심은우가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심은우가 갑자기 호수에 뛰어들거나 교내에서 소동을 벌일까 봐 걱정되어 황급히 다른 경비원에게 사람을 데리고 오라고 한 뒤 심은우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심은우는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성공한 젊은 청년 같아 보였는데 학교 안으로 들어올 때는 멀쩡했다가 지금은 귀신에 홀린 사람처럼 굴었다.
결국 허지호가 그를 부축하여 돌아갔다.
심은우는 차 뒷좌석에 앉더니 아예 누워버렸다. 그는 이미 빛이 바랜 타임캡슐을 안고서 눈물만 계속 흘렸다.
그는 오늘에야 비로소 윤지현이 이미 오래전 그의 인생에서 퇴장했다는 걸 깨달았다. 그녀는 심은우에게 추억을 조금도 남겨주지 않았다.
허지호는 아주 평온한 얼굴로 격벽을 내렸다.
그는 심은우가 윤지현을 가장 사랑했던 때도 알고 있었고, 심은우가 유혹에 못 이겨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우며 윤지현을 속였던 때도 알고 있었다.
윤지현이 떠난 지금 심은우는 가끔 고통에 몸부림치며 후회했고 이따금 미친 짓을 하거나 미친 소리를 했다.
...
몇 시간 전, 심은우에게서 드디어 벗어나게 된 윤지현은 학교를 떠나 한의원을 지나치게 되자 손태호에게 차를 세워달라고 했다.
“전 여기서 내릴게요. 차를 여기 세워뒀거든요.”
손태호는 차를 세웠다.
윤지현이 말했다.
“대표님, 손 비서님. 전 이만 가볼게요.”
차 문을 열고 차에서 내린 윤지현은 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자신의 차가 있는 쪽으로 걸어간 뒤 차에 올라탔다.
그런데 차 문을 닫자마자 다른 쪽 문이 열리며 조도현이 차에 탔다. 그는 아주 자연스럽게 안전벨트를 했다.
“내 차는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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