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9화
폭우는 밤새 내렸다가 새벽이 되어서야 겨우 그쳤다.
...
새벽 1시 50분, 윤지현은 비몽사몽 잠에서 깼다. 너무 힘들어서 손가락 하나 까딱하고 싶지 않았다.
윤지현의 표정에서 만족감과 나른함이 동시에 보였다.
그리고 온몸이 본드를 바른 것처럼 끈적거려 조금만 움직여도 시트가 몸에 달라붙을 것만 같아서 매우 불쾌했다.
‘씻고 싶어.’
윤지현은 애벌레처럼 꿈틀댔다.
“움직이지 마.”
그녀를 안고 있던 팔에 힘이 살짝 들어갔고 이내 귓가에 따뜻한 입술이 내려앉았다.
“어디로 도망가려고? 여긴 네 집이야.”
윤지현의 얼굴이 빨개졌다. 그녀는 애초에 도망갈 생각이 없었다.
“샤워 좀 하려고요.”
조도현은 눈을 뜨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내가 도와줄게.”
“됐어요. 안 씻을 거예요.”
윤지현은 서둘러 말했다.
조도현이 계속 이런다면 죽어버릴지도 몰랐다.
이걸로 충분했다. 그동안 늘 말썽이던 호르몬이 이제는 말썽을 부리지 않을 것 같았다.
조도현은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입은 뒤 그녀를 안아 들었다.
“씻고 싶다고 했잖아. 그러면 내가 또 만족시켜 줘야지. 일단 씻고 자자.”
윤지현은 침대 시트를 잡았다.
“안 씻고 그냥 잘 거예요!”
조도현이 윤지현의 손가락을 떼어냈다.
욕실 안, 욕조에는 물이 가득 차 있었다. 조도현은 윤지현의 요구대로 욕조 안에 장미꽃잎과 입욕제까지 넣었다.
윤지현의 몸이 아래로 서서히 가라앉았다.
그녀는 옆에 서 있는 남자를 바라보더니 고개를 숙이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대표님은... 이만 돌아가세요.”
조도현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뭐라고?’
그는 허리를 숙이며 윤지현의 얼굴을 쥐었다.
“윤 비서, 즐길 거 다 즐겼으니 이젠 꺼지라 이거야? 설마 날 호스트바 직원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아뇨. 그런 뜻이 아니에요.”
윤지현은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그런 뜻이 아니라고 하더니 이내 충격적인 말을 했다.
“저희는 그냥 성인으로서 서로 즐긴 것뿐이잖아요. 그런데 제가 대표님을 호스트바 직원이라고 생각할 리가 있겠어요? 그리고 돌아가라고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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