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1화
고유진이 안으로 들어왔다.
문이 열리는 소리에 윤지현은 혼비백산했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조도현을 끌어당기며 그를 방 안에 숨기려고 했다. 마치 친구 몰래 남자 한 명을 집에 숨겨둔 사람처럼 말이다.
그런데 조도현의 손을 잡자마자 조도현이 도리어 그녀의 손을 잡았다. 조도현은 여유로운 얼굴로 싱긋 웃어 보이며 말했다.
“왜 그렇게 긴장했어? 이미 늦었는데.”
윤지현의 동공이 심하게 흔들렸다.
그녀는 뻣뻣해진 몸으로 고개를 돌렸다.
거실에서 흰색 정장을 입은 멋진 고유진이 눈이 휘둥그레진 채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처음엔 놀란 표정을 짓더니 이내 흥분했다.
고유진은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빠르게 거실을 지나쳐 주방 쪽에 있는 두 사람을 발견했다.
그러고는 아주 유유자적하게 그들 쪽으로 걸어와 식탁 위 도시락과 서로 손을 잡은 두 사람을 바라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둘이 같이... 아침 먹고 있었어?”
윤지현은 빠르게 조도현의 손에서 자신의 손을 빼내며 억지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녀는 변명하려고 했다.
“유진아, 사실...”
고유진이 손을 들어 그녀의 말허리를 끊었다.
“숨기지 않아도 돼.”
이런 모습까지 보았는데 굳이 숨길 필요가 있을까?
윤지현은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끝까지 숨기고 싶었다.
그러나 그건 불가능한 일이었기에 윤지현은 화제를 돌렸다.
“여긴 웬일이야?”
고유진은 눈을 접어 웃으면서 자신이 들고 있던 종이백을 식탁 위에 올려두었다.
사실 고유진은 이 시간에 그녀를 찾아온 적이 없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엄마가 꼭 윤지현에게 김치를 가져다주라고 해서 온 것인데 이런 광경을 목격하게 될 줄은 몰랐다.
역시 인생은 어떻게 될지 몰랐다.
“김치 가져다주려고.”
윤지현은 종이백 안에서 김치를 꺼냈다.
“너희 어머니가 해주신 거지? 내가 김치를 또 엄청나게 좋아하잖아.”
윤지현은 짓궂은 미소를 지으면서 윤지현의 머리에 자신의 머리를 기대며 말했다.
“그래? 나는 네가 또...”
윤지현은 서둘러 고유진의 입을 틀어막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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