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7화
윤지현은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한파는 남아 있던 달콤함과 애틋함을 한꺼번에 날려버렸다.
그녀는 담담한 눈빛으로 앞에 서 있는 차갑고 도도한 안서연을 바라보았다.
싸늘한 기운이 심장을 파고들어 한숨이 저절로 나왔다. 한여름 밤의 꿈은 이제 사라질 때가 되었나 보다.
고양이를 보고 난 뒤에는 그와 뜨거운 밤을 보내고 싶었다. 그렇다고 해서 욕심을 낸 것은 아니었다.
보아하니 노정아의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한 듯하다.
“두 사람...”
안서연은 두 사람이 잡은 손을 빤히 쳐다보며 애써 침착한 얼굴로 슬픔을 억눌렀다. 그녀는 당장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만 같았다.
손을 빼려는데 이내 크고 따뜻한 손이 그녀의 손을 덥석 잡았다.
그녀는 그를 올려다보았다.
‘굳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 있어요?’
마음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슬며시 그의 손을 꽉 잡았다.
“여긴 어떻게 올라왔어?”
조도현은 차가운 눈빛으로 소파 위의 불청객을 바라보며 싸늘한 기운을 내뿜었다.
발코니에서 진성주가 긴장한 얼굴을 한 채 다가왔다.
그는 핸드폰을 손에 쥐고 있었고 핸드폰 화면에는 채 쓰지 못한 문자가 보였다.
“도련님, 오셨어요? 지현 씨도 왔네요.”
분위기를 풀어보려고 했지만 좀처럼 인상을 펴지 않는 조도현을 보고 그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사모님께서 금방 다녀가셨습니다. 여기가 회사와 가깝다고 서연 씨도 이곳에서 지내라고 하셨어요.”
노정아가 내려오라고 했을 때 그는 무슨 일인지도 몰랐다.
내려가 보니 안서연이 차에서 내려왔고 캐리어를 들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순간, 그는 일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사모님께서 도련님이랑 지현 씨 사이를 반대하고 계시는구나..’
조도현은 진성주를 꾸짖지 않았고 그의 차가운 눈동자가 여전히 안서연에 머물러 있었다 .
“어머니가 말 안 해줬어? 나 여자 친구 있어. 네가 여기 있는 건 곤란하다는 뜻이야.”
안서연은 눈시울을 붉혔다.
여자 친구라는 말이 칼날처럼 그녀의 가슴을 꿰뚫었다.
조도현은 마음속에 그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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