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6화
손태호는 긴장한 얼굴을 한 채 그녀를 탕비실로 불렀다.
“안 대표님이 본사로 돌아온다는 소식 들었어요.”
“이제 알았어요?”
겁에 질린 손태호에 비해 그녀는 감정이 없는 킬러처럼 평온하기만 했다.
“진작부터 알고 있었던 거예요?”
윤지현은 의자에 앉아 팔짱을 끼며 담담하게 말했다.
“그건 아니고요. 일요일 저녁에 알았어요.”
“그러니까 그 말은 윤 비서님은 대표님보다 더 일찍 알았다는 거네요?”
만약 일요일 저녁에 조도현이 이 사실을 알았더라면 다음 날 아침 분명 기분이 안 좋았을 것이고 윤지현의 집에 갈 생각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마도요.”
그녀는 아무런 감정 없는 말투로 애매모호하게 말했다.
손태호도 이내 침묵했고 그의 얼굴에는 걱정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잠시 고민하던 끝에 그는 말하기로 결정했다.
“윤 비서님, 대표님께서 윤 비서님을 좋아하신다는 걸 알고 있어요. 전에 내가 말했었죠. 안 대표님이랑 대표님은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친구였어요. 두 분이 사귄 적도 있고요. 싱가르에서 윤 비서님도 안 대표님을 봤을 거 아니에요. 안 대표님은 아직 대표님한테 미련이 남아있어요. 대표님께서 윤 비서님한테 마음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면 아마도 윤 비서님을 괴롭힐 겁니다.”
“상관없어요.”
윤지현은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태연했다.
걱정이 가득한 그의 얼굴을 보며 그녀는 피식 웃었다.
“세상 다 끝날 것 같은 표정 짓지 말아요. 대표님한테 미련이 있는 건 안 대표님의 사정이고요. 그렇다고 해서 주변 사람들이 다 협조해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날 괴롭힌다면 나도 순순히 당하고만 있지는 않을 거예요.”
그녀는 웃으며 그의 팔을 토닥이더니 의자에서 내려와 탕비실을 나섰다.
‘망했군. 곧 피바람이 불게 생겼어.’
단 하루 만에 회사 전체에 조도현의 옛사랑에 관한 소문이 쫙 퍼졌다. 조도현과는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안서연이 곧 돌아온다는 소문에 회사 전체가 들썩였다.
“회장님과 사모님께서 그 당시 안 대표님을 입양하신 건 조씨 가문의 며느리로 삼기 위해서였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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