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1화
한 골목길에 있는 카페.
세 사람은 그곳에 도착한 뒤 커피를 주문하고 앉아서 기다렸다.
어젯밤 그들은 에블린을 통해 그 교류회가 어떤 것인지 대체로 파악한 뒤 반드시 따라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손태호는 동의하지 않았지만 다들 동조하는 분위기에서 혼자서 가지 않겠다고 할 수는 없었다.
게다가 방지혁은 무력으로 손태호를 손쉽게 제압할 수 있었다.
에블린은 그들에게 그 교류회가 한 상회가 조직한 활동이라고 했고 그 상회가 바로 주광회였다.
주광회는 아주 부유한 사업가들로 이루어진 상회인 듯했다.
사실 상회라고는 하지만 주광회에 가입한 사람들은 다양했다. 어떤 이들은 지위가 높았고 어떤 이들은 부유했으며 어떤 이들은 유명했고 또 어떤 이들은 특별한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그들은 다양한 분야의 천재들이었는데 그들 중에는 해커도 있고 폭도도 있었으며 회색 지대를 오가는 고 지능형 위험인물도 있었다.
주광회에는 철저한 등급과 위계질서가 존재했고 각 등급의 회원들은 마치 하나의 생태계처럼 얽혀 있었다.
그들은 각자의 이익을 위해 서로 손을 잡고 상회의 명목으로 온갖 지저분한 일들을 벌였다.
윤지현은 주광회라는 말을 들었을 때 모든 것이 이해가 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예전에 조도현은 일본식 저택에 간 적이 있었고 당시 손태호는 상회를 언급한 적이 있었다. 그때 윤지현은 그저 단순히 비즈니스 모임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에블린의 입에서 주광회의 이름을 다시 듣게 되자 윤지현은 그제야 유하민과 조도현이 주광회에 관해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당시 윤지현은 누군가 구서희를 구출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아서 정보 하나를 놓쳤다.
그것은 바로 차화영이 주광회 구성원이라는 사실이다.
‘알겠어. 이제 알겠어.’
조도현이 호랑이굴에 들어가려는 이유가 그 때문이었다.
어쩌면 그의 형제를 위해서일 수도 있고 그녀를 대신하여 골치 아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일 수도 있었다.
차화영은 구서희를 구출했고 가면무도회에서 일부러 윤지현을 겨냥하기까지 했으니 아마 윤지현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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