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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8화

금세 정성스레 준비된 요리들이 하나둘씩 손님들 앞에 차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첫 번째 음식이 나오자마자 손님들은 도저히 참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윤지현은 처음엔 진한 수프인 줄 알았는데 뭔가 이상했다. 너무 끈적거려서 자세히 들여다보니 수프가 아니라 뇌수였다. 우윳빛에 가까운 크림 같은 덩어리는 누가 봐도 뇌 조직처럼 보였다. 모두의 표정이 동시에 일그러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 두 번째 요리가 나왔다. 영국의 유명한 전통 생선 파이였다. 하지만 생선 머리가 전부 위로 솟아 있었고 새까만 물고기 눈이 마치 먹는 사람을 뚫어지게 노려보는 듯했다. “으윽... 이건...” 손님들은 아예 고통에 가까운 표정을 지었다. 뇌수 수프와 눈 뜬 생선 머리 파이의 충격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세 번째 요리가 올려졌다. 이번엔 거의 익지 않은 소고기 스테이크였다. 핏물이 접시 전체에 흥건하게 번져 있었고 평소 고기를 좋아하는 방지혁조차 한 입도 못 대고 고개를 돌렸다. 하나같이 공포스러울 만큼 먹기 힘든 요리들이 계속 이어졌다. 음산한 고성, 정체불명의 여주인 그리고 이 끔찍한 만찬에 손님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도망치고 싶어도 도망칠 수 없는 기분에 사로잡혔다. 그래도 만찬 자리에 와서 한 입도 먹지 않는 건 예의가 아니었기에 결국 다들 물고기 머리 파이를 조금씩 먹었다. 어찌어찌해 칼과 포크를 들어 콩알만큼 잘라 우아하게 먹는 척하는 사람도 있었고 어떤 이는 음식을 입까지 가져가더니 곁사람과 얘기하는 척 다시 내려놓았다.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으신가요?” 벨리나가 미소를 지으며 묻자 순식간에 자리가 조용해졌다. “아뇨. 정말 맛있어요.” “저는 저녁을 원래 많이 안 먹어요.” “요리가 아주 훌륭하지만 저는 채식주의자라서요.” ... 손님들은 둘씩 셋씩 각자 둘러댔다. 벨리나는 미소를 머금은 채 그 말을 받아주었지만 얼굴이 원래 굳어 있는 데다 웃을 때는 오히려 입가에 덜 익은 스테이크의 핏방울이 묻은 것처럼 보여 사람들은 괜히 더 불안해졌다. 벨리나의 시선이 테이블을 훑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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