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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0화

“괜찮아요.” 벨리나는 손을 내민 채로 조도현이 닦아주는 걸 순순히 받아들였다. 벨리나는 화가 난 기색은커녕 오히려 기분이 좋아 보였고 굳어 있던 그녀의 얼굴에도 순간 수줍은 듯한 기색이 스쳤다. 윤지현은 그 모습을 조용히 바라보고만 있었다. 반면 밴스는 옆에서 속이 부글부글 끓어올라서 얼굴까지 비뚤어졌다. 다른 손님들 역시 아무 말 없이 저마다 복잡한 표정으로 곁사람과 눈빛을 주고받았다. 이렇게 만찬이 끝났다. 벨리나는 손님들을 이끌고 고성 2층으로 올라갔다. “오늘 밤은 모두 이곳에서 묵으실 거예요. 방은 이미 다 준비해 두었습니다. 두 분씩 한방을 쓰시면 되고 혼자 오신 분은 단독 사용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는 가능하면 동행을 구하시는 게 좋을 거예요. 이곳은 밤바람이 워낙 세서 혼자 있으면 깜짝 놀랄 수도 있으니까요.” “그럼 각자 방에 가서 조금 쉬었다가 다시 모이세요.” 이 말이 떨어지자 곳곳에서 긴장감이 흘렀다. ‘고성에서 묵는다고? 원래 언덕 위에 있는 별장에 묵기로 하지 않았나? 그리고... 아까 말한 밤바람은 무슨 뜻이지? 왜 혼자 있으면 놀란다는 거지? 조금 쉬었다가 다시 모이자는 건 또 무슨 의미일까?’ 사람들은 속으로 의문이 가득했지만 누구도 쉽게 물어보지 못했고 일부는 조도현을 바라보며 그가 대신 질문해 주길 바랐다. 하지만 조도현은 전혀 그럴 생각이 없는 눈치였다. 고성의 총괄이 하인들에게 지시해 손님들을 각 방으로 안내했다. “지현 씨, 우리...” 에블린이 윤지현과 한방을 쓰고 싶어 다가오며 팔짱을 끼려 했다. 그런데 윤지현이 그 말을 끝까지 듣지도 않고 재빨리 조도현의 팔짱을 껴버렸다. “저... 저 귀신 무서워요. 도현 씨랑 같이 자야 안 무서울 것 같아요.” 그러자 에블린은 말문이 막혔다. 약혼녀가 거절당하자 밴스는 옆에서 쾌재를 부르며 웃음을 참았다. 조도현은 그런 윤지현을 내려다보며 뭔가를 눈치챈 듯했다. 그는 무거운 표정으로 에블린을 한번 바라보고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안 돼.” “흥. 너무 쪼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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