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0화
조도현이 가려고 한 곳은 숲의 동쪽 끝이었다.
꽤 멀리 떨어진 곳이라 대충 산책하듯 천천히 걷다 보니 거의 소풍이라도 온 듯한 분위기 속에서 30분 넘게 걸려서야 도착했다.
하얀 조약돌이 길게 이어진 끝엔 동그란 기둥 형태의 작은 집이 있었다.
회갈색 벽에 빨간 지붕, 창문과 문이 하나씩 딱 붙어 있었고 멀리서 보면 커다란 버섯 같아 동화 속 건물 같은 느낌이 물씬 났다.
일행은 조약돌 길을 따라 집 앞으로 갔다.
문에 다다르기 전에 조도현이 잠깐 시간을 확인했고 모두 안으로 들어섰다.
“쿵!”
안으로 몇 걸음 들어서자마자 문이 마치 누가 세게 민 것처럼 저절로 닫혀버렸다.
깜짝 놀란 윤지현이 조도현의 팔을 덥석 붙잡았다.
그 틈을 타 밴스도 비명을 지르며 조도현의 반대쪽 팔을 잡았고 심지어 뒤따라오던 손태호는 그를 껴안다시피 허리를 붙들고 말았다.
사람 셋이 자기 몸에 매달리자 조도현은 어이가 없어서 말문이 막혔다.
윤지현이 뒤를 슬쩍 돌아봤다가 너무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졌다.
‘감히 조도현의 허리를 잡다니... 태호 씨가 이럴 때는 용감하네!’
밴스는 속으로 몹시 후회했다.
‘차라리 내가 뒤에 설 걸 그랬어!’
정신을 차리고 나니 얼굴이 새하얘진 손태호는 속으로 외쳤다.
‘진짜 놀라서 그런 거야! 귀신이 붙을까 봐 그런 거 아니라고. 아니면 내가 왜 남자를 안겠어.’
조도현은 밴스가 매달린 팔을 툭 빼냈다.
그리고 뒤를 돌아보며 무덤덤하지만 냉기가 도는 시선으로 손태호를 쏘아봤다.
손태호의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대표님, 그... 문이...”
“응. 네가 아니었으면 나 정말 귀도 멀고 눈도 멀었겠어. 네가 아니었으면 문 닫힌 줄도 몰랐겠네. 널 만난 건 정말 행운이야.”
독설이 날아드는 사이 조도현이 슬슬 손을 들어 손태호를 때리려 하자 윤지현이 재빨리 막아섰다.
“태호 씨는 일부러 그런 거 아니에요. 한번 안았다고 뭐라 하지 마세요. 정 안 되면 그럼 대표님이 태호 씨를 한 번 안아주면 되잖아요!”
조도현의 눈이 잠깐 흔들렸다.
‘대체 무슨 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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