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2화
유하민은 억울하다는 듯 자세를 잡으며 말했다.
“이렇게 잘생기고 늠름하고 멋지고 완벽하게 말아진 김밥을 본 적 있어?”
조도현이 무표정하게 받아쳤다.
“이렇게 껍데기가 두꺼운 김밥은 처음 보네.”
유하민은 자기 얼굴을 쓸어내리며 말했다.
“넌 그냥 내 절세 미남 외모가 부러운 거잖아.”
“입 좀 다물어. 피 다 빠지겠어.”
조도현은 어이가 없다는 듯 다가가 그가 엉망으로 감아둔 붕대를 뜯어냈다.
그러고는 다시 제대로 감아주기 시작했다.
유하민은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어깨를 두드렸다.
“봐봐. 이래서 우리 와이프가 날 가장 아낀다니까. 진짜 손도 야무지고 마음도 따뜻하고 말이야.”
“손 치워. 더러워 죽겠어.”
조도현이 단호하게 밀어내자 유하민은 피 묻은 손을 들고 조도현의 하얀 얼굴을 만지려 했다.
“야, 나보고 더럽다니... 피 묻은 내 손으로 네 얼굴이나 한번 만져볼까?”
그때, 윤지현이 물 한 병을 들고 거실로 나왔다.
가슴이 두근거린 채로 들어섰다가 소파 위에 펼쳐진 다정한 광경을 보고 그만 또 한 번 충격을 받았다.
‘아니, 대체 이게 무슨 케미야!’
차가운 미남 스타일인 조도현이 상처투성이 야성남에게 붕대를 감아주는 장면이 안겨 왔다.
차가운 하얀 손끝이 까무잡잡한 복근 위를 지나가고 피 묻은 손이 하얀 얼굴에 닿으려는 그 장면을 보자 윤지현은 자신도 모르게 물병을 꼭 껴안고 멍해졌다.
마음속에서 울컥 올라오는 건 유하민이 자기 남자 친구를 놀린다는 분노가 아니라 잠깐 정신이 멈춘 듯 퍼져가는 이상한 팬심이었다.
“지현아, 왜 그래?”
유하민이 손을 내리며 이상하다는 듯 윤지현을 바라봤다.
조도현은 무표정하게 대답했다.
“별일 아닐 거야. 멍해져 있는 걸 보니 아마 물에 뭐라도 들어 있었나 보지.”
“내 생각엔 네가 한 말 때문에 뇌까지 마비된 거 같은데.”
유하민이 말하자마자 조도현은 그의 어깨 상처에 세게 붕대를 감았다.
“야, 좀 살살해. 아프잖아!”
윤지현의 볼엔 붉은 기운이 떠올랐고 결국 얼른 고개를 돌려 부엌으로 도망치듯 들어갔다.
‘도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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