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1화
고유진은 정신을 차렸다.
“네? 아, 아니에요. 어머님, 할머님. 전 이만 가볼게요. 소고기 잊지 말고 꼭 드세요.”
고유진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서둘러 떠났다.
혹시나 그들이 자신을 붙잡고 캐물을까 봐 두려워하는 모습이었다.
초조해 보이는 서이숙의 모습에 주방에서 수박을 잘라서 가져온 윤우겸이 그녀를 위로했다.
“너무 조급해하지 마.”
“나는 유진이가 한 말을 똑똑히 들었어. 도현이 엄마가 또 지현이를... 너무 뻔한 일이잖아. 도현이 엄마가 지현이를 괴롭힌 게 틀림없어! 지현이는 왜 이렇게 내 말을 듣지 않는 걸까? 심씨 가문에서 그렇게 시달렸으면서 이번에는 또 조씨 가문에 제 발로 들어가려고 한다니...”
서이숙은 딸이 안타깝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해서 하소연했다.
윤우겸이 말했다.
“우리 딸은 고생하러 가는 게 아니라 새로운 인연을 위해서 가는 거야. 다만 그 새로운 인연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 난관을 헤쳐나가야 할 뿐이야. 그렇게 생각해.”
서경순이 수박을 들고 먹기 시작했다.
사위의 말을 들은 서경순은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우겸이 말이 맞아. 그렇게 잔소리해 봤자 소용없어. 마음 아픈 건 알겠지만 네 딸이 힘들어하는 걸 보고 싶지 않다면 너라도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 줘야지. 잔소리해 봤자 애한테 부담이나 될 뿐이야.”
“오늘 밤 지현이는 도현이 엄마랑 안 좋은 일이 있었나 봐. 휴, 결국에는 집안 형편 때문이지. 지현이 일은 더 미룰 수 없을 것 같아. 다음 달 16일에 반드시 지현이를 데리고 연성으로 가야겠어. 하지만 지현이는 아직 싫은가 봐. 점심에도 찾아와서 우리에게 겁을 줬으니 말이야. 방법을 생각해 지현이를 속여서 그곳으로 데려가야겠어.”
서이숙은 그제야 조금 진정했다.
“어떻게 속여요?”
서경순은 수박을 몇 입 먹은 뒤 말했다.
“자꾸 나한테 뭔가를 바라지는 마. 너희 둘 다 대학교 교수면서 머리 좀 써 봐. 자꾸만 이 늙은이한테 기대를 걸지 말라고.”
“제가 방법을 생각해 볼게요.”
윤우겸은 결연한 표정으로 말했다.
딸에게 계속 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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