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9화

쿵쿵. 쿵쿵쿵. 쿵쿵쿵. 심장 박동이 시끄러운 노크 소리와 함께 윤지현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 휴대전화의 진동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밖에서 심은우가 문을 두드리며 물었다. “됐어?” 윤지현은 그의 말에 대꾸할 기력이 없었다. 윤지현은 길게 숨을 내뱉은 뒤 눈을 감고 임신 테스트기를 뒤집은 채로 손에 들었다. 그녀는 제발 줄이 하나뿐이길 간절히 기도했다. ‘꼭 한 줄이어야 해. 한 줄! 한 줄!’ 이 순간 윤지현은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신에게 빌었다. 눈을 뜨고 몇 초간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귓가에서 인공호흡기 모니터에 직선이 나타났을 때 들리는 평온하면서도 날카로운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두 줄... 두... 줄...’ “지현아, 윤지현. 지현아.” 심은우가 밖에서 끊임없이 문을 두드렸다. 그런데 이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 외에도 초인종 소리가 들려왔고 심은우는 짜증이 치밀어올라 미간을 구기며 누구인지도 생각하지 않고 다짜고짜 문을 열었다. 그리고 문을 연 순간 심은우도, 밖에 있던 사람도 전부 침묵했다. 밖에는 싸늘한 표정을 한 채로 살기를 내뿜고 있는 조도현과 끝장났다는 표정으로 그의 뒤에 서 있는 방지혁이 있었다. 심은우는 처음엔 짜증이 났었는데 서서히 걱정되기 시작하면서 표정이 살짝 달라졌다. “심 대표, 심 대표는 매일 자지도 않고 엘리베이터 앞에서 지현이를 기다리나 봐.” 조도현이 먼저 침묵을 깨고 입을 열었다. 심은우는 윤지현이 자신에게 먼저 만나자고 연락했다고 말하고 싶었으나 끝내 참았다. 솔직하게 얘기하면 지금 상황을 수습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심은우는 팔짱을 끼면서 대꾸했다. “그래. 난 엘리베이터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걸 좋아해. 그게 불만이면 경찰에 신고하든가.” 방지혁이 말했다. “심 대표님, 참 뻔뻔하시네요.” 심은우는 뭔 상관이냐는 듯이 눈을 흘겼다. 그러고는 아무 말 없이 밖으로 나갔다. 조도현은 서늘한 눈빛으로 심은우의 뒷모습을 지켜보다가 윤지현의 집 안으로 들어갔다. “지현 씨, 어디 숨어 있는 거예요? 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