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5화
윤지현은 절망에 빠졌다.
조도현은 더 이상 의심하지 않았다. 그는 이미 확신에 차서 그녀를 위협하고 있었다.
고유진과 여윤아는 그들의 대화와 윤지현의 난감해하는 표정을 보고도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다.
‘둘이 지금 뭐 하는 거야?’
‘슬리퍼? 고기?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조은별이 슬리퍼를 들고 달려왔다.
조은별은 땀을 뻘뻘 흘리면서 말했다.
“내가 다리가 길어서 망정이지. 다리가 짧았으면 힘들어서 죽었을걸.”
여윤아는 키가 작은 편이 아니었지만 키가 큰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아주 작아 보였다. 여윤아는 조은별의 말을 듣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녀는 조은별의 말도 안 되게 긴 다리와 자신의 마르지도 않고 길지도 않은 다리를 보고 슬퍼했다.
조은별은 자신이 무심결에 여윤아에게 상처를 주었다는 것도 모른 채 윤지현의 앞에 슬리퍼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언니, 신으세요.”
“고마워요.”
윤지현은 억지로 웃으며 슬리퍼를 신었다.
조도현은 그녀를 데리고 뒷마당 쪽으로 향했다.
게다가 굳이 윤지현을 부축해 주려고 했다.
윤지현은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들어 조도현을 바라보았다. 뭔가 납치당한 기분이었다.
조도현 없이도 아이를 키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과연 조도현을 떨어뜨릴 수 있을까? 윤지현에게 그런 능력이 있을까? 지금도 조도현을 전혀 이길 수 없는데 말이다.
게다가 조도현을 화나게 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었다.
그건 괜한 걱정이 아니었다. 조도현은 흑화하면 무슨 짓이든 할 것이다.
조도현은 겉으로는 냉정하고 신사적이며 온화하고 품위 있어 보이지만 사실 그는 생각이 많고 강압적이고 속을 알 수 없으며 은근히 독설도 날렸다. 평소 그가 감정 기복이 커 보이지 않는 이유는 모든 것이 그의 계획에 따라 움직일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이 갑자기 달라진다면 얼마나 무시무시할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조도현과 윤지현이 앞에서 걷고 고유진 일행은 뒤에서 걸었다. 그들과 조금 떨어져 있는 곳에서는 중년 남성 한 명과 청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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