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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3화

윤지현은 그들의 대화를 듣고 저도 모르게 바짝 긴장하며 백미러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그녀가 확인하기도 전에 차가 속도를 높였다. 창밖의 가로등은 순식간에 잔상이 되었고 그들을 뒤따르던 차도 멀어졌다. 심지어 계속 그들의 뒤에 있던 유하민과 여윤아의 차까지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그래서 윤지현이 은색 차를 보기도 전에 그들이 탄 차는 마치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미친 듯이 앞으로 달렸다. 윤지현은 조도현의 팔을 잡고 물었다. “누군가 우리를 미행한 거예요?” “신경 쓰지 마.” 조도현은 손을 뻗어 윤지현의 눈을 가리며 그녀를 자신의 품 안으로 끌어당기더니 차분하면서도 침착하게 말했다. “지혁이가 처리할 거야. 잠깐 눈 좀 붙이고 있어. 곧 집에 도착할 거야.” “하지만 유진이랑 윤아가 뒤에 있잖아요!”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윤지현은 조도현의 손을 치운 뒤 휴대전화를 꺼내 고유진에게 연락하려고 했는데 그때 갑자기 뒤에서 굉음이 들려왔다. 순간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충돌음이 들려왔음에도 차가 흔들리지 않았다. 그들의 차는 여전히 안정적으로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 뒤쪽의 교통 상황은 엉망이었다. 방지혁이 속도를 늦췄다. “목표는 저희가 아니라 유 대표님이었어요!” “...” 윤지현은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머리털이 쭈뼛 솟을 만큼 섬뜩했던 충돌음과 잘생기고 낙관적인 유하민을 떠올리는 순간, 누군가 심장을 바늘로 쿡쿡 찌르는 것처럼 괴로웠다. 어느샌가 차오른 눈물 때문에 시야가 흐려졌다. 조도현은 싸늘한 표정으로 백미러를 바라보았다. “돌아가.” 조도현의 목소리는 놀라울 정도로 차분했다. 그러나 한없이 가라앉은 목소리에서 그의 기분이 어떤지 알아챌 수 있었다. 방지혁이 핸들을 돌렸다. 그는 조금 전에 윤지현만 고려해야 할 게 아니라 유하민도 고려해야 했다고 후회했다. 유하민도 살아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조도현은 유하민에게 전화를 여러 번 걸었지만 유하민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조도현은 바로 구급차를 불렀고 윤지현은 괴로운 심정으로 고유진에게 전화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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